불교적 한국무용, 발레와 필라테스의 접목, 주술적 신명 등

김매자 (사)창무예술원 이사장, 전홍조 순천향대 교수, 조용숙 봉은예술단 단장 등 대표적인 여성 무용가 3인의 공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열렸다. 지난 16일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봄에서 열린 ‘무용 3人3色’은 동양과 서양의 무용이 만나는 자리로 3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공연은 지난 3월 여성 친화적인 문화공연장으로 새롭게 태어난 아트홀 봄이 여성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여성 예술가 공연 시리즈’의 제2탄이다.

제1부는 불교적인 한국무용을 추구해 온 조용숙 단장의 ‘시방에 꽃비 내리리’, 화관무, 비천무 등 화려한 의상과 소품, 군무 등으로 한국무용이 가진 아름다움을 보여줘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제2부 순서인 전홍조 교수의 ‘샹그릴라(지상낙원)’는 푸른 바닷가 사진을 배경으로 발레와 필라테스를 접목한 새로운 형식에 인생의 현재와 과거, 늙음과 젊은, 소통과 조화 등 다양한 감정을 담아냈다.

한국 전통적 신명을 담은 제3부 김매자의 ‘춤본Ⅱ’는 불교의식의 제의성과 무속춤의 주술성을 바탕으로 한국 춤에 내재된 ‘신명’을 표현한 작품으로 한편의 제의식에 참여하는 듯한 중압감을 안겨줬다.

박현경 서울여성플라자 대표는 “이번 공연은 동서양의 다양한 장르의 춤을 맛볼 수 있는 자리인 동시에 40대인 전홍조 교수, 50대인 조용숙 단장, 60대인 김매자 이사장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성 무용가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의의를 지닌다”면서 “관객들에게 가장 낯선 장르인 무용의 매력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트홀 봄에서는 7월 1일부터 7일까지 여성예술가 시리즈 제3탄으로 고령 예술인의 작업을 소개하는 ‘할머니의 꿈’을 선보인다. 문의 02-810-5035  birdy@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