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연계 상품 가입 시기 따라 수익률 변화 조심
단기 자금은 ‘적금’·장기는 여전히 펀드가 ‘유리’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에 이어 시중 은행들이 연 금리 5%의 상품을 선보이자 금융 소비자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그동안 재테크 시장의 강자였던 적립식 펀드와 주가지수연계예금(LED) 등이 주가 하락으로 예상 수익률을 보장하지 못하는 가운데 ‘안정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시중 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 은행의 금리가 연 3%대에서 이제 연 4~5.5%로 높아졌다”며 “금리 인상으로 약 4조~5조 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처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 팀장은 “금리만 쫓아 ‘갈아타기’를 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자금의 목적과 형성 기간에 따른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5% 정도의 금리 인상은 장기 상품에 큰 혜택이 없는 만큼 단기자금은 고금리의 적금으로, 3~5년 정도 기간을 예상한다면 적립식 펀드가 유리하다.

주택 마련을 위한 장기대출은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등 확정금리 상품이 유리하지만, 생활자금 대출은 신용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주거래 은행을 통해 ‘마이너스 대출 상품’을 이용, 이자를 조금이라도 낮춰야 한다.

김 팀장은 “지금처럼 금리는 상승하고 주가 변동이 심한 시기에 굳이 LED를 선택할 필요는 없으며, 주가연계 상품의 경우 가입 시기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큰 만큼 제시된 금리(수익률)만 보고 가입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다음은 최근 주목받는 상품과 선택 가이드다.

목돈 있다면 ‘특판’ 예금 선택

시중 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은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산업은행이다. 하나은행은 1년 만기 1억 원 이상 가입 시 연 5%, 1000만 원 이상이면 연 4.8%, 1년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에 5000만 원 이상 가입하면 연 5.2%의 이자를 준다.

한국씨티은행은 1년 만기 500만 원 이상 가입 시 연 5%의 이자를 주며, 산업은행도 1년 만기 1000만 원 이상 가입 시 연 5%(인터넷 뱅킹 5.1%) 이자를 쳐준다.

한편 이 같은 금리 5% 이상의 고금리 특판 상품의 대부분이 5000만~1억 원 이상의 자금에 한정된 것이 많아 ‘부자용’이라는 비판도 있는 가운데 일반 정기예금 중 우리은행은 가장 높은 금리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 일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4~4.6%. 외환·신한·국민은행도 연 4.2~4.55%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상품…정보를 잡아라

신한은행의 ‘S-Birds 파이팅 정기예금’은 자사 여자농구단의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연 4.2~5.7%의 금리를 적용한다. 또 6월 말까지 판매하는 ‘의인(義人)통장’은 연 4.5% 금리 제공과 함께 환율 60% 우대쿠폰을 준다. 이 상품은 예금액의 0.2% 만큼 은행에서 출연해 의인(義人) 후원금을 조성해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여성 골퍼 장정 선수가 올해 말까지 국내외 프로골프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최장 3년간 0.2%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팔고 있다.

이들 상품은 대개 한시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상품 출시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가입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저축은행, 5%대 꼼꼼히 살펴야

현재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최저 5% 이상이며, 특판 상품의 경우 연 7~9%에 달하는 상품도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은 안정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으므로 저축은행 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서 해당 회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대출, 모기지론이 유리할 수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3~0.05% 정도 인상된 상태. 우리은행은 5.09~5.39%, 하나은행은 5.11~5.91%, 국민은행은 5.02~6.42%에 이른다.

반면 모기지론 금리는 0.3% 내려 보금자리론의 경우 10년 만기 상품이 6.3%, 15년 만기가 6.4%, 20년 만기 상품은 6.5%, 30년 만기 상품은 6.55%로 하향 조정됐다. 아직까지는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더 낮지만, 모기지론은 확정금리이고, 시중은행 금리는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장기대출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따라서 대출받은 지 3년이 넘어 중도상환수수료가 거의 없는 시중은행 대출 고객들은 모기지론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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