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등록 여대생 남학생보다 200만 명 많아
경영·의학 등 인기학과 성비도 절반 넘어서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교육 관련 통계자료에 따르면 교육 분야에서 여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남자들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 경영학, 법학, 수학, 물리학, 농학 등 전통적으로 남자들이 진학하는 학과로 인식되던 학과에 등록한 여학생 수가 남학생 수를 능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 1일 공개된 미 연방국의 통계조사를 보면, 미 대학에서 성별 격차가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여학생들의 발전이 눈에 띄는 반면 남학생들은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의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1년에 한 번 발간되는 이 통계자료는 미국 교육의 트렌드를 제시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통계에선 현재 미국 대학의 학부에 등록한 학생 수의 경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최소한 200만 명 많으며 그 차이는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학과인 경영학과의 경우 여자 학부생의 수가 전체 경영학과 학생 수의 절반을 약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대학 졸업 후 의대나 법대 등 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 수도 여학생이 전체 학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여성정책연구소에서 교육정책을 감독하는 에이비스 존스 드위버는 “지금 미국 여대생들은 그들의 어머니나 할머니 세대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진보는 여학생들에게 어려서부터 자기가 관심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추구해야 한다는 동기를 끊임없이 부여한 교육 덕택이며, 이제 그 교육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한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남학생의 대학 등록과 졸업 비율은 여학생에 비해 저조하다. 이는 어려서부터 교육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는 등 오히려 남자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미국의 교육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의 교육 분야에서 여성은 발전을, 남성은 침체를 겪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인 가운데 취업시장에서도 남성이 여성만큼 변화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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