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주파수 인식장치인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태그가 어느덧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쇼핑센터에서 일일이 물건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고 계산을 해왔던 기존의 번거로움을 극복하는 수단이자 물품의 잔고량 및 유통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RFID 스마트 태그는 현재 병원으로 그 쓰임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병원에서 매일 쓰는 주사기, 거즈, 기저귀 등 일회성 의료 보조품의 물품량 관리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차트 및 혈액 관리, 약품 관리, 심지어 신생아 관리·보호에 이르기까지 RFID 태그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 어느 대학 병원에서 환자가 뒤바뀌어 수술을 잘못 받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났었다. 이 대학 병원이 RFID 태그를 환자 관리에 사용했다면 적어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촌극은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이런 RFID 태그의 발달과 적용은 어디까지 이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매일 먹는 영양제와 오늘 반드시 먹어야 하는 고혈압제가 몸 안에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걸 간과하고 있다. 이럴 때 RFID 태그를 사용함으로써 두 약의 상호작용에 의한 반응을 미리 예측, 경고해줌으로써 만일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병원에 들어서면 번호표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호출 소리와 의사를 찾는 등 스피커에서 들리는 각종 정보에 정신이 없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만일 환자 각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선택해서 안내 받을 수 있게 된다면 병원이 조금 조용해지지 않을까. 이 또한 RFID 태그가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선택적 주파수를 가진 스피커와 RFID 태그를 사용해 환자 각자에게 맞는 정보가 개개인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RFID 태그는 다른 기술과 혼합 사용함으로써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용 가능성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RFID 태그의 적용 발달을 실생활에서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생활과학의 재미를 보태줄 것으로 미루어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