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주방가구 바람…리모델링 수요 증가로 20% 성장 전망

2006년 부엌가구 업계에 맞춤형 명품 주방가구 바람이 거세다.

주거공간의 고급화와 빌트인 가전의 증가로 고품격 주방가구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부엌가구를 단순한 ‘가구’가 아닌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2005년 부엌가구 시장은 1조3000억∼1조5000억 원 수준이었다. 2006년에는 발코니 확장, 주상복합 아파트 개·보수 시점 도래 등 각종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10∼20%가량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체 시장에서 수입 부엌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0%(매출액 기준 1500억 원) 정도.

70년 부엌가구 업체로 출발한 한샘(대표 최양하)은 90년대 빌트인 가전을 접목하는 시스템 키친을 제안, 연매출 4000억 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고, 그 후로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004년 고품격 주방가구 ‘뷔셀(BUSSEL)’을 런칭한 웅진코웨이(대표 박용선)는 올해 매출목표 500억 원을 달성해 한샘에 이어 시스템 키친 시장 2위에 진입한다는 각오다.

뷔셀은 독일어 ‘Buschel’(탁월, 최고)과 영어 ‘vessel’(그릇)의 합성어로 최고의 탁월함을 담는 그릇을 의미한다. 한샘도 친환경 웰빙 부엌가구 ‘키친바흐’를 출시, 전국 300여 한샘 키친프라자를 통해서 판매하고 있다.

부엌가구 업계의 최대 화두는 ‘친환경’이다. 뷔셀은 모든 제품 라인의 보드에 E1등급 친환경 소재만 사용한다. ‘E1등급’ 소재는 포르말린이 없고 포름알데히드 차단력이 높은 LPM소재라서 유해물질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뷔셀 ‘50시리즈 그레이스 브라운’
▲ 뷔셀 ‘50시리즈 그레이스 브라운’
키친바흐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일반 제품의 10분의 1 수준인 ‘수퍼 E0’ 등급 자재를 사용한다. 에넥스는 유해물질이 없는 UV도장 제품과 신소재 ‘워터본’으로 친환경 바람을 일으킬 태세. 보루네오BIF도 포름알데히드 배출률이 현격히 적은 건식무늬목을 가정용·사무용 가구에 적용하고 있다.

올 부엌가구 주류는 거실을 향해 독립한 아일랜드(섬)형. 컬러의 경계선도 무너지고 있다. 화이트뿐만 아니라 강렬한 무늬 결, 월넛&화이트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디자인 면에서는 고급스러운 ‘믹스 앤드 매치’가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업체마다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블랙, 레드, 오렌지 등 톡톡 튀는 컬러 제품을 출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던 뷔셀은 지난 2월 10일 홍익대와 ‘친환경 시스템 디자인’ 개발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샘은 도어 색상에 옥색 저고리·다홍 치마의 한복 컨셉트를 도입하고, 당초 무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문양을 입히는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부엌가구 업계는 저마다 설계 전문가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뷔셀은 ‘8 TO 8 Program’을 통해 12시간 안에 시공이 가능한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해준다.

또한 리빙 디자이너(LD)는 시공 전 3D 캐드로 주방 설계도를 그려 소비자가 가상 체험할 수 있게 해주고, 3개월에 한 번씩 방문해 후드필터, 거름망 교체, 해충 방제 등 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샘은 키친 디자이너(KD)를 활용해 2년간 무상보증 및 사전 점검 서비스를 해주는 ‘퍼니처 케어 서비스’, 라이프스타일별 3가지 설계에 가격대별 3가지 견적을 제안하는 9가지 도면 제공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부엌가구 고급화 신전문직도 탄생
리빙 디자이너, 키친 디자이너 등 인기

최근 고품격 부엌가구 시장이 확대되면서 신종 직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리빙 디자이너(LD), 키친 디자이너(KD)가 바로 그것. LD란 부엌가구를 설계·디자인하여 고객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하는 뷔셀의 토털 리빙 컨설턴트를 말한다. 한샘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KD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부엌이 주택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시스템 키친과 부엌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엌 설계는 여성만의 섬세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가구업계에서 여성의 고용 창출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LD는 고객과의 상담을 거쳐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부엌을 설계 및 시공해 주고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다. 기본급은 적지만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액 연봉도 가능해서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현재 12기까지 채용했는데, 100명 모집에 1000여 명 가까이 몰려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뷔셀 리빙국장(대구3국) 정미정씨는 “시공이 끝난 뒤 고객이 흡족해 하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전문직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LD는 여성이라면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권했다.

뷔셀에서 활동 중인 LD는 400여 명에 이르며, 올해 말까지 800명으로 확대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14개의 전시장(갤러리)을 오픈했고, 리빙국을 30개에서 60개로 늘릴 예정이다. 한샘도 전국 300여 부엌대리점에서 600명이 넘는 키친디자이너가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수납공간 빌트인 식기건조대
웅진코웨이, 뷔셀 ‘30 주얼리 화이트’

‘우리집 부엌 어떻게 꾸밀까’

신혼부부들의 눈길을 확 끌 부엌가구가 나왔다. 바로 뷔셀 ‘30 주얼리 화이트’. 30 주얼리 화이트는 화사하고 산뜻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표면 광택이 우수한 화이트 하이그로시 처리 후 알루미늄 소재로 마감해 경쾌한 느낌이 난다.

벽장 내부 빌트인 식기건조대는 편리함과 깔끔함이 돋보인다. 물받이 망이 하단에 설치되어 있어 설거지 후 곧바로 식기류 수납이 가능하기 때문. 수납장이 부드럽게 열리면서 한눈에 정리된 물건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서랍 사이에 칸막이가 있어 안전한 수납이 가능하고, 디바이딩 시스템은 내부를 수납 종류에 따라 원하는 사양으로 다양하게 나누어 효율적인 수납이 가능하다. 공간의 상태, 주부의 작업 스타일에 따라 벽쪽에 붙인 카운터형이나 아일랜드 스타일의 독립형으로 사용 가능한 ‘멀티 카운터’라는 이점이 있다. 가격은 300만∼500만 원대.

뷔셀 제품 라인은 평형대별로 20∼50시리즈가 있으며, 그밖에도 프리미엄급, 완전 직수입 브랜드인 에페티와 쉐어 브랜드가 있다.

동양적 색채에 서양의 기능성 매치
한샘, 키친바흐 600오리엔탈

키친바흐 600오리엔탈은 심플한 핸들리스 타입으로 격조 높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로라인 채널은 모던한 느낌을 주고, 이너 손잡이는 세련된 느낌을 더해준다.

또한 ‘스테디셀러 컬러’인 다이아몬드 화이트와 전통 고가구에서 사용되는 옻칠 느낌의 루비티크 컬러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풍긴다.

동양적인 색채와 서양의 기능성을 매치한 것도 눈에 띈다. 미니스커트형 카운터는 작업 동선을 최소화, 홈바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대형 멀티 장과 걸레받이 서랍 시스템으로 수납 효과를 극대화했다.

가족 건강을 생각하는 소재 사용도 돋보인다. 키친바흐 600오리엔탈은 유해성분 포름알데히드의 배출을 최소화한 E0급 친환경 자재를 사용했고, 표면에는 고급 건식 무늬목과 은나노 하이그로시 도료를 사용했다. 가격은 1500만∼2000만 원대.

중후함과 단아함이 조화를 이룬 고급스러운 공간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스팀오븐 쿡후드 식기세척기 완벽 조화
밀레(Miele) 시스템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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