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여성’ 손에 달렸다
에너지 절약 ‘여성’ 손에 달렸다
  • 김미량 기자 kmryang@
  • 승인 2006.05.12 12:22
  • 수정 2006-05-12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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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습관의 변화로도 30% 절감 가능
절전기 부착·가전제품 구매부터 꼼꼼 체크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하면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값이 지난 8일 1ℓ에 1543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이 고유가 관련 뉴스가 연일 보도되면서 가계 살림을 맡고 있는 주부들의 에너지 절약 노력도 확산되고 있다.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뉴스를 볼 때마다 위기감을 느낀다”는 주부 이수지(31)씨는 최근 간단한 습관의 변화로 전기료를 30%, 가스 요금은 12∼30%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씨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아예 콘센트를 뽑아 두었더니 다음달 고지서 금액이 확 줄어들더라”며 일교차가 큰 요즘 낮 시간에 보일러를 아예 끄는 습관을 들이는 중이다. 에너지시민연대의 에너지 절약 100만 가구 운동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이씨는 “관심이 생기니 습관이 되더라”라고 말했다.

주부 배숙희(52)씨는 얼마 전 대형 PDP TV를 구입하고 전기료가 두 배로 늘자 18만 원이나 주고 절전기를 구입했다. “설치 후 300㎾에 달하던 전기 사용량이 180㎾로 줄어들었다”는 배씨는 영화 감상 외에는 소형 TV를 보고, 버튼이 있는 멀티탭을 이용해 대기전력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는데 남편의 출퇴근용 차량 유지비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배씨는 “가정 내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시민연대 박찬 차장은 “에너지 절약 100만 가구 운동 회원 16만 명 중 핵심 운동층은 주부”라며 “지난 2월 기준으로 볼 때 일반 가정의 전력 소비는 4% 증가한 반면 회원들은 20% 이상을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114만㎾ 전력을 절감한 것으로 9억9000만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이다.

고유가로 인한 가계 부담을 우려한 주부들이 늘면서 한창 성수기를 맞고 있는 에어컨 시장에서 ‘에너지 효율성’이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이마트 영등포점 이재술 지점장은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제품 구입 시 전기료를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며 “구입 비용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더라도 절전 효과가 확실한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평균 8∼10년 정도 사용하는 고가 전자제품의 경우 에너지 효율성을 따지면 구입 비용 이상의 절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제품은 지난해 대비 20∼30% 판매가 늘었다.

이 지점장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PDP·LCD TV의 경우 전력량이 많다는 것을 아는 소비자들은 대기전력량 ‘0’에 가까운 제품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춰 가전사들도 에너지 효율성을 전면에 부각하고 있다. 대우와 LG는 ‘초절전형 에어컨’을 판매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으며, 삼성, 케리어 등도 기능성과 함께 에너지 효율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내년부터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라디오카세트, 오디오, DVD 플레이어 등의 대기모드 전력소비를 1W 이하로 낮추고, 이 기준에 맞는 에너지 절약형 제품에 한해 에너지 절약마크를 부착할 계획이다.

TIP! “에너지 절약도 습관”

집안의 가전제품과 자동차는 놓는 위치, 사용 방법 등 습관에 따라 전력량과 유류 소비량에 큰 차이를 보인다. 작은 습관으로 에너지도 절약하고 가계 비용도 줄여보자.

각종 기기 사용·절약법

냉장고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을 구입한다. 5등급 대비 30∼45%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벽에서 10㎝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하며, 음식은 식혀서 넣는 습관을 들이자.

선풍기 풍속을 바꿀 때마다 약 10W의 전기를 더 사용하니 자주 조절하지 말 것. 선풍기 사용 시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과 같은 방향으로 놓자.

전자레인지 에어컨 다음으로 전력 소비량이 큰 제품. 가족 수에 따른 적절한 크기의 용량을 구입하자. 옆면이 똑바르고 뚜껑이 꼭 맞는 용기를 사용한다.

조명 40W 형광등 기구보다 32W 기구가 20∼30% 절전효과가 있다.(단 반드시 32W 안정기 채택), 형광등 기구에 반사 갓을 설치하고 자주 청소해 준다.

보일러 1년에 두 번 내부 분진을 청소해 준다. 열효율이 높아진다.

자동차 서서히 출발하고 정지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적절히 유지하며, 불필요한 짐을 싣고 다니지 않는다.  <도움말=에너지시민연대>

에너지 절감 아이디어 상품 ‘날개’

절전타이머·연비 상품 등 옥션, G마켓서 불티

기름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지난 1분기 옥션, G마켓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는 에너지 절약 상품이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부지런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옥션의 경우 4월 말 기준 에너지 절약 상품의 하루 판매량이 1200여 개에 달하며, 특히 자동차 연비 관련 제품은 하루 평균 500여 개씩 판매되고 있다. 옥션 영업총괄 박상순 상무는 “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예상된다”며 “절전·절수 등 각종 에너지 절약 상품을 선택,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고유가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절전 타이머콘센트(1만3000∼1만8000원) : 원하는 시간에만 전원을 켤 수 있어 연료비와 전기 요금을 절약시켜 주는 전원 자동 컨트롤러.

△초간편 파워스탠드(2800원) : 반도체 LED 8구 램프를 사용해 최적의 전기 소모로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이 매우 저렴해 젊은 층에 인기가 좋다. 

△엔진코팅제 등 연비관련 상품 : 자동차용 엔진 출력증강 용품. 연비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최근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기존 배터리보다 신속하게 전력을 공급해주는 볼트라인(9만9000원)과 연료탱크에 주입만 하면 최저 15%의 연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퓨얼부스터칩(7만9000∼8만 원)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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