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신기술들은 놀라울 정도로 쏟아져 나오고, 이를 기반으로 한 융합기술은 알게 모르게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에 본지는 생활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생체인식, 약물전달시스템, DNA 컴퓨터 등 융합기술들을 알기 쉽게 풀어쓰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

‘약물 전달 시스템’은 치료용 약물을 환부에 고효율적으로 전달시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약물의 부작용을 줄여 투약에 대한 환자의 편리성을 높이는 제형 개발 기술로 정의된다.

즉, 일반 약물을 포함해 단백질, 펩타이드, 유전사, 세포 등 질환 치료를 위한 모든 활성물질을 인체에 정확히 전달하고, 원하는 기간 동안 약물이 방출되도록 기능을 갖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동안 생소하게 느껴졌던 ‘나노 과학’은 이미 일상생활 곳곳에 들어와 있다. ‘나노’란 머리카락의 10만 분의 1 두께를 말한다.

나노 과학이 실생활에 적용된 예 중 하나가 바로 ‘약물 전달 시스템’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약물 전달 시스템’은 원하는 약물을 치료받아야 하는 부위에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위장약이 위장에서 반응하기 위해서는 약물이 위 산도에 알맞게 용해돼야 한다. 즉, 위에서 최적화된 용해도가 유지되는 동시에 코팅된 약물 표면의 재질을 조절하고, 지속적인 약효를 위해 녹는 속도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감기약도 마찬가지다. 커다란 캡슐 속에 들어있는 작은 알갱이들은 약물의 지속적인 작용 시간을 유지시키고, 하루에 한두 번만 먹어도 약물 효과를 지속시킨다. 이렇듯 감기약 알약 하나에도 나노 과학은 숨어 있다.

이와 함께 여성들이 쉽게 접하는 파마약도 ‘약물 전달 시스템’이 적용된 예다. 미용실에 가면 ‘나노 파마’를 볼 수 있다. 나노 파마는 작은 입자로 파마 약을 코팅해 표면적을 극대화하고, 파마 약이 머리로 스며드는 시간을 줄여준다. 즉, 적은 양의 파마 약으로 파마 효과를 높이면서 시간도 단축시켜 준다.

이렇듯 나노 과학의 하나인 ‘약물 전달 시스템’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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