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마늘이야기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은 무엇일까? 아마도 대부분 인삼, 김치, 고추, 마늘 등을 꼽을 것이다. 이 중에서도 마늘은 2002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0대 건강식품에 포함됐을 뿐 아니라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항암작용이 있는 48개 식품 중 첫째로 마늘을 선정했다.

마늘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한국에서는 단군신화에 등장하고 ‘본초강목’에서 불로장생의 만병통치약으로 적고 있으며,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에는 마늘에 관해 ‘노예들에게 마늘을 먹여 노동과 더위를 견디게 했다’는 상형문자 기록이 남아있다. 중국에서도 만리장성을 쌓을 때 인부들에게 마늘을 먹였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마늘 섭취량은 5.9g(2005년 국민영양조사, 보건복지부)이다. 마늘의 주성분 알리신(allicin)은 암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마늘 냄새의 원인이기도 한 알리신은 살균력도 좋아 항생제가 발견되기 전에는 염증 치료제로 쓰이기도 했다. 이 외 디아릴설파이드(Dyallyl sulfide) 등 다양한 유황화합물은 발암물질의 독성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마늘은 또 흙 속의 셀레늄이라는 미네랄을 흡수·저장하는 성질이 있는데 셀레늄 역시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마늘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은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을 높여 혈압을 낮추기 때문에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순환에 효과가 있어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크다. 또 유황성분은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이나 유해물질과 결합해 담즙을 거쳐 변으로 배설되는 데 도움을 준다. 황사의 미세먼지 속에 포함된 수은은 몸 속에 쌓여 만성피로를 일으키는데 특히 마늘은 수은 배출 효과가 탁월하다.

게다가 몇 년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사스’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이제 세계인의 건강식품으로 자리잡았다.

마늘은 어떻게 먹어야 좋을까? 마늘에는 자극적인 유황계통 화합물이 포함돼 있어 많이 섭취하면 위와 간에 부담이 된다. 심한 경우 위 점막 출혈이나 위경련, 위염, 궤양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생마늘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2∼3쪽 정도이며, 생마늘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냄새가 강하고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다져서 요리한 것이나 마늘 장아찌로 먹는 것도 좋다.

마늘은 장수식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남해와 이탈리아 몬티첼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늘 주산지인데 이곳에는 75세 이상 장수 노인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 3배가 많다. 매일 마늘 한 쪽 이상을 먹는 것이 장수 비결이라고 한다.

면역기능 증강, 항동맥경화 예방, 항산화작용, 스트레스 해소, 치매 예방 등 좋은 기능을 가진 마늘을 일상생활에서 쉽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매일 국산 김치를 맛있게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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