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거짓말 중 하나가 장사꾼의 “밑지고 판다” 라고 하지만, 실제로 재래시장에 나가 보면, 일손을 놓고 한숨 짓는 상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 경기가 좀 나아지는 기미가 있느냐며 말을 건네는 순간 “수지 타산이 맞아야 장사를 하죠”라는 볼멘 소리가 돌아오기 일쑤다. 하기야 임대료다 인건비다 해서 이것저것 제하고 난 후 남는 것이 없으면 장사할 맛이 나겠는가.

개인뿐 아니라 나라 차원에서도 거래를 하면 수지 타산이 맞아야 하는데,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수지 맞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수출입 상품수지 흑자는 52억3000만 달러인 데 비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5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이 발표했다. 수출을 통해 번 상품수지 흑자를 해외 여행비 지출 등 서비스 부문의 적자가 몽땅 까먹고 있는 셈이다.

국가 간 거래에서 자본거래를 제외한 경상적 거래(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고 팜)에 관한 수지를 ‘경상수지’라 하는데, 경상수지는 크게 상품, 서비스, 소득, 경상이전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이 중 ‘상품수지’는 물건을 수출, 수입한 내역을 뜻하고 ‘서비스 수지’는 외국과의 서비스를 거래한 결과로 벌어들인 돈과 지급한 돈의 수지(수입과 지출) 차를 의미한다.

올 1분기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외국 여행과 유학·연수 비용 급증, 국외배당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5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상품수지는 1년 전 92억 달러 흑자에서 크게 줄어, 올 1분기에 52억 달러의 흑자를 내는 데 그쳤다. 이처럼 서비스수지 적자가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올 들어 급격히 상승한 원화 값과 유가가 일정한 시차를 두고 상품수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경우 앞으로 경상수지 악화가 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 커진다.

문제는 경상수지가 이처럼 악화되면 경제 성장률과 국내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애초 올해 경상수지 흑자액을 160억 달러로 예상했던 한국은행도 최근 전망치를 100억 달러로 수정했지만, 이마저도 달성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해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166억 달러나 됐는데도 성장률이 4%에 그쳤다. 이 점을 감안할 때 투자와 소비가 변변치 않아 내수의 성장 기여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올 성장률, 특히 하반기 이후 성장률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중장기적으로 더 큰 걱정은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돼 이것이 장기화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원화 강세와 고유가 등 악재가 쉽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외환위기 이전의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제라도 경제주체 모두가 하나가 돼 나라 경제 발전을 위해 힘껏 뛰어야 할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수지맞는 장사를 해야 신바람 나는 대한민국이 될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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