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테이블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깜빠냐’

한참 전부터 이 집이 궁금했다. 생각나서 그냥 한번 가볼라치면 번번이 예약이 꽉 차 있어 내내 실패하다가 그간 도움 받던 선배에게 대접할 일이 생긴 참에 드디어 예약을 하고 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선배! 선배를 위해 레스토랑 통째로 빌렸어요.” “너 무슨 일 있지? 결혼 발표하려는 거지?” 그렇다. 결혼 발표만큼 중대한 일을 발표하거나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사람에게 프러포즈 하기에 딱 좋은 장소가 바로 이 집이다.

빽빽하게 앉아도 최대 8명이 간신히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공간에 손님과 주방을 구분하는 것은 바 형태의 테이블 뿐이라 사장님이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고 ‘톡톡톡’ 도마질하고 ‘치직치직’ 요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데, 이 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 요리 잘하는 친구 집에 와서 별미 얻어먹는 기분이랄까?

이 집의 주 메뉴는 스파게티이고 에피타이저로 시저 샐러드와 홍합 요리 그리고 와인 몇 종류가 구비돼 있다. 맛이 대체적으로 담백하고 깔끔한 편이라 느끼한 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가게 전경
▲ 가게 전경
특히 후추와 토마토 소스로 홍합을 볶아낸 ‘무스콜리피칸테’는 소스가 탕처럼 흥건하고 시원해 오동통한 홍합을 빼먹다 보면 탕 먹듯이 숟가락으로 소스까지 다 퍼 먹게 되고, ‘트레디지오네 김치 스파게티’는 담백한 생선살의 감촉과 김치 맛이 잘 어우러져 스파게티라기보다는 부드럽게 요리된 김치 요리를 먹는 듯한 느낌이다. 오이, 무, 배추, 당근 등이 색색으로 들어가 나박김치를 떠오르게 하는 이 집의 피클은 여타 피클에 비해 보다 한국적인 상큼함으로 메인 요리들을 훌륭히 서포트해 주는 효자 아이템 역할을 한다.

예약 없이 왔다가는 헛걸음 치는 일이 대부분인데, 바로 옆에 붙은 ‘전원’이라는 한정식집도 이 곳 사장님의 어머니가 하는 집이란다. ‘라깜빠냐’의 요리를 주문해 ‘전원’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요리의 맛도 맛이거니와 오붓한 분위기에서 먹어야 ‘라깜빠냐’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 이왕이면 반드시 예약할 것을 권한다.

이 소박한 분위기의 두 식당 앞에 식당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고급 승용차들이 쭉 늘어서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비싸고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다닐 부자들까지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가 보다.

▲ 전화: 02-2279-1229

▲ 위치: 3호선 동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200m 직진, 장충동 소피텔앰배서더호텔 맞은편

▲ 영업시간: 점심 낮 12시∼오후 2시, 저녁 오후 5∼10시(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 메뉴: 트레디지오네 김치 스파케티(1만2500원), 무스콜리피칸테(1만3000원), 프루티디마레(1만4000원), 트레 풍기(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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