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주변 맛집 2곳

‘문화옥’ | 콜라겐 덩어리 도가니가 왕창 든 족탕

피부의 윤기와 탄력을 유지하는 데 최고라는 콜라겐이 든 음식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을 보다 보니 설렁탕 먹으러 종종 다니던 예전 회사 근처의 ‘문화옥’이 떠올랐다. 1만2000원이나 해서 평상시에는 감히 먹을 생각을 못 하고 월급날 와서 한번 먹자고 벼르기만 하다가 말았는데, 봄바람 살랑살랑 부는 청계천에 바람도 쐴 겸, 콜라겐도 섭취할 겸 오랜만에 이곳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변함없이 반겨주는 희미한 누린내. 수십년의 전통을 증명해주는 든든한 냄새다. 젊은 아가씨가 족탕을 주문하니, 주문 받으시는 아주머니가 족탕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시키는 건지 거듭 확인하신다. 하긴 이 집을 찾는 손님의 평균 연령대는 40대 이상이고 젊은 아가씨가 도가니가 든 족탕을 시키는 것은 드문 일일 테니 그럴 만도 하다.

이 집의 족탕에는 설렁탕과 동일한 국물에 1만2000원이란 돈이 아깝지 않단 생각이 들 정도로 도가니가 듬뿍 들어있다. 어떤 집에서는 국물을 진국처럼 보이려고 크림을 넣는 경우도 있다는데, 이 집 국물은 눈으로 볼 때는 희멀건하지만 숟가락으로 떠보면 살짝 점도가 느껴지는 깔끔한 맛의 진정한 진국이다. 뭉글뭉글 진득한 젤리 같은 도가니를 건져서 양념간장에 찍어먹다가 느끼하다 싶으면 아삭아삭 씹히는 시원한 깍두기와 김치를 먹으면 된다.

국물에 밥 한 공기 풍덩 말아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싹 비우고 나면 피부 보신에 몸 보신까지 제대로 했다는 뿌듯한 기분이 든다.

▲찾아가는 길: 5호선 을지로4가역 4번 출구(청계천 배오개다리 부근)

▲전화: 02-2265-0322

▲메뉴: 설렁탕(보통 6000원, 특 8000원), 족탕(1만2000원)

▲영업시간: 오전 6시∼오후 9시(명절 휴무)

카페 ‘ima’ | 줄 서서 먹는 탐스러운 와플

청계천의 시작 지점인 동아일보사 옆 일민미술관 1층에 위치한 카페 ‘ima’. 주말에는 대기표 들고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건 이곳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사람들이 줄서는 이유는 거의 와플 때문.

두툼하고 푹신푹신한 와플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두 덩어리와 입안에서 거품처럼 녹아 내리는 뭉글뭉글한 생크림을 왕창 얹어 주는 이 집 와플은 누구라도 반할 만하다. 사발만한 커피 잔에 그득히 담겨 나오는 커피도 흐뭇하다.

▲찾아가는 길: 5호선 광화문역

▲전화: 02-2020-2088

▲메뉴: 하겐다즈와 생크림을 얹은 와플(1만1000원), 커피(4000원부터)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식사 및 와플 주문은 월∼토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일요일 낮 12시 30분∼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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