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으로 봄나들이 오세요
청계천이 복원된 후 처음 맞는 봄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터널분수를 제외한 총 9개의 분수와 폭포가 3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봄꽃길, 인공 산란장 등이 조성되면서 봄을 재촉하고 있다.
시민들의 휴식처로,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사랑받는 청계천은 산책로를 친환경적인 경화흙으로 시공해 자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경화흙은 점토질의 흙으로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계천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은 봄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용객이 많은 청계광장에서 세운교까지의 산책로를 2.5m로 확장할 계획이다. 꽃과 나무 210만 그루가 자라는 청계천 산책로는 ‘서울의 봄꽃길’로 선정돼 4월에는 야생화, 5월에는 쌀알을 연상케 하는 이팝나무의 흰꽃 물결이 이어질 전망이다.
청계천에 가면 고향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 현재 청계천에는 충주시 사과나무길, 창녕군 갈대숲, 영주시 산철쭉 등 모두 9곳의 지자체 기증 시설이 있다.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이 시설은 시민들이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테마공간이다. 공단 측은 하동군 매화거리, 성주군 야생화단지, 부여군 연꽃단지를 4월까지 추가 조성한다고 밝혔다.
청계천 하류 마장2교에서 용답육교에 이르는 330m의 매화거리에는 이미 봄의 시작을 알리는 백색과 선홍색의 꽃망울이 한창이다. 내년에는 보는 즐거움을 넘어 매실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성주군 야생화단지는 물억새, 노랑꽃창포, 원추리, 하늘나리 등 야생화 39종 8430여 포기로 꾸며지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자연학습 공간’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 오간수문을 형상화한 수경시설 © 서울특별시 |
추가로 조성되는 시설은 상류까지 올라온 물고기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생 생태계 형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 산란장은 물고기들의 산란과 부화를 유도해 도심 속 생태하천의 모습을 갖춰 나들이 나온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청계천에는 현재 피라미, 버들치, 밀어, 돌고기 등 14종의 어류가 서식하며, 정수 과정을 거쳐 하루 12만t의 맑은 물이 흘러 2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장된 이후 현재까지 1600만 명이 다녀간 청계천은 도심 속 녹색공간, 생태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청계천 복원 사업의 가장 핵심 내용이 생태공간 조성이었던 만큼 버들습지, 생태둔치, 조류·어류 서식처를 조성해 생태하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고산자교 부근의 버들습지는 버드나무와 각종 수생식물이 심어져 가장 생태적인 공간이자 청계 8경으로 꼽힌다.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소개한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거리예술가들이 청계천 각 구간에서 공연예술 활동을 펼친다. 지난해 36개 팀을 선발해 제1기가 활동해 오고 있으며, 4월 중순부터 제2기 청계천아티스트의 공연이 추가될 예정이다. 청계광장을 비롯해 모전교에서 광교, 장통교 등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예술치료연구회 ‘푸른 태양’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주제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라이브 서예’는 문자를 이용한 행위예술팀으로 대중과 함께 하는 서예를 홍보한다. 이외에도 직장인, 학생, 주부들로 구성된 ‘사라가디스 밸리댄스’팀은 화려한 터키 전통무용을 선보인다. 문의 서울문화재단 02-3789-2135
▲ 생태탐방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 |
1코스 | 야외교육장(해설 및 DVD시청)→수변데크(수 생태계)→하천둔치→어도(어류탐방)→중랑천합류부(조류탐방) |
2코스 | 야외교육장(해설 및 DVD시청)→수변데크(수 생태계)→두물다리(하천식생)→황학교하류(하천미지형 관찰)→황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