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우리 가정 재무상태 진단 Ⅱ

지난 번의 재무상태표 만들기에 이어 현금흐름표를 작성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현금흐름표란 일정 기간(보통은 1년)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나타내는 표이다. 기업의 현금흐름표는 현금흐름을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으로 나누어 표시하나, 개인 현금흐름표는 현금의 유입과 유출로 요약되며 개인의 수입과 지출 그리고 저축·투자의 패턴을 나타낸다.

매년 현금흐름표를 작성하면 소득 규모에 맞게 생활하고 있는지, 과다 지출은 없었는지, 저축과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진단할 수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아주 규모 있고 짜임새 있는 가정경제를 꾸려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금흐름표도 재무상태표와 마찬가지로 백지에 T자형 표를 그린다. 오른쪽에는 모든 소득(유입)을 적고, 왼쪽에는 지출을 기입한 다음 수입에서 지출을 빼고 남는 것은 저축·투자로 기재한다.(표 참조)

소득원의 종류에는 급여, 사업소득, 이자·배당소득, 임대소득, 기타 소득 등이 있다. 지출 항목은 고정지출과 변동지출로 나눈다.

고정지출은 상시적이고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항목으로 지출을 쉽게 조절할 수 없는 비용으로, 대출금 원리금, 주택관리비, 보험료, 소득세, 자녀 교육비 등이다. 변동지출이란 식비, 교통비, 피복비, 접대비, 여행경비와 같이 마음먹으면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는 비용이다. 가정의 지출 중에 크게 차지하는 자녀 사교육비는 변동지출에 기입하는 것이 좋다.

매월 정기적으로 저축하는 정기적금, 부금, 펀드 등은 저축과 투자란에 기입한다. 또한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 중 소멸성 보험의 보험료는 고정지출에 기입하고, 저축성 보험료와 연금보험의 납입보험료는 저축과 투자로 구분한다.

현금흐름표의 총 유입(소득)은 총 유출(지출)과 일치해야 한다. 따라서 총 소득에서 총 지출을 빼고 남는 금액이 있다면 이것은 추가로 저축 가능한 금액으로 표시한다. 매년 저축과 투자 금액이 느는 가정은 재무적으로 매우 건강하고 이상적인 가정이다.

단순히 가계부에 지출 내역을 기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벌써 4월이 시작되지만 지금부터라도 1년 예산을 세우고, 현금흐름표를 비교해 지출을 통제·관리한다면 가정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각 가정의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를 작성해서 재무진단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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