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3000만원대로 틈새시장 공략

‘투잡 창업족을 잡아라.’ 지난해부터 주5일제가 확대 실시되면서 시작된 투잡 바람이 창업시장에도 일고 있다. 이에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의 ‘투잡형 창업’ 브랜드를 개발해 창업 희망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투잡형 창업’ 브랜드의 특징은 저렴한 창업비용,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리모델링에 있다. 리모델링이란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요소를 첨부해 새롭게 만들고 매장도 퓨전 스타일로 꾸미는 것을 말한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초기 창업비용을 낮추기 위해 본사에서 완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주방장 인건비를 줄이고, 동시에 주방을 없애 공간을 절약하거나 테이크 아웃 전문 매장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는 올해 ‘투잡형 창업’ 브랜드 ‘BBQ구슬김밥’을 런칭했다. ‘구슬김밥’의 창업비용은 2600만∼3600만 원으로 같은 회사 브랜드인 ‘BBQ 치킨’의 창업비용이 7000만∼1억 원, ‘닭 익는 마을’이 2억 원 이상인 것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제너시스 BBQ 구슬김밥사업부 장영학 본부장은 “최근 창업 시장이 생계형뿐만 아니라 재테크를 위한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며 “매장 관리가 간편한 소자본 외식 프랜차이즈는 창업을 원하는 가정주부들에게 특히 인기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낮에는 직장에서 근무하고 밤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야식배달업, 국밥집 등에 프랜차이즈 기업이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하고 벌써 70∼80개의 체인점을 확보한 인터넷 요리배달업체 ㈜요리24닷컴도 창업비용이 2000만 원선으로 주문은 본사에서 받고 지역별로 연결해주는 시스템으로 외식사업 경험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하다. 또 ㈜나무르의 퓨전 두부요리집 ‘두부다’ 역시 제공된 음식을 담아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적게 들며, 창업비용이 1000만 원 미만이고, 2900만 원에 창업 가능한 해산물 주점 ‘취바’ 등도 가격 파괴형 창업 브랜드다.

그런가 하면 수협도 주방장 없이 창업할 수 있는 회 전문점 ‘별해별미’를 런칭했으며 ‘장홍규 중화요리’ 프랜차이즈 사업본부 ㈜단도 주방장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중국요리 체인점을 선보였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투잡 창업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앞으로도 창업비용이 저렴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경쟁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잡 창업족 겨냥한 프랜차이즈 ‘BBQ 구슬김밥’
BBQ 구슬김밥 이대점 모습
▲ BBQ 구슬김밥 이대점 모습
‘BBQ 구슬김밥’은 저렴하고 다양한 메뉴를 앞세워 최근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김밥집이다.

그러나 주먹밥 형태의 예쁜 모양과 20여 가지 다양한 맛의 구슬김밥은 기존 분식집 김밥과는 확실히 다른 차별화를 꾀했다.

구슬김밥의 가격은 개당 550원, 1900∼5500원의 다양한 세트 메뉴를 구성해 골라먹는 재미를 더했으며, 샐러드, 수프, 음료 등을 함께 판매해 젊은층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1월 문을 연 1호점 이화여대점엔 정식 오픈 전부터 하루 평균 150명이 넘는 고객이 찾아왔을 정도.

‘BBQ 구슬김밥’ 본사는 국내 어느 지점에서든 똑같은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본사에서 완제품을 공급하고, 연구소에서 3개월을 주기로 메뉴를 개발한다.

‘BBQ 구슬김밥’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초기 자본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건물 임대료를 제외하고 테이크 아웃점(5평 기준)은 2600만 원, 매장형(10평 기준)은 3600만 원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다. 주방장이 필요 없어 아르바이트 2∼3명을 교대로 고용하면 되고 업주가 가게에 항상 있지 않아도 운영이 가능하다.

창업을 원하는 사람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제너시스 본사에서 열리는 창업 설명회에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맹점 오픈을 결정한 예비 창업자들에겐 4박 5일 일정의 교육도 이뤄진다.  문의 02-3403-9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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