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에 흰색과 검정 계열의 색조로 명암을 주어 ‘빛’을 나타내고 그 빛에서 삶과 예술의 근원을 찾고자 하는 것이 섬유가 박순희(56)씨의 작업 방식이다.

그는 왜 빛에 천착하는가? “어둠과 밝음은 빛의 존재 유무로 가려지지만 내가 추구하는 빛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정신적으로서의 빛을 말한다. 빛을 연상하기만 해도 느껴지는 따뜻함, 온화함, 편안함 등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한다.

원래 그의 전공은 시각디자인이지만 “섬유조형이란 장르를 접하게 되면서 천과 염색에 관심을 가졌다. 평면인 천에 염색을 한 뒤 박음질로 이어 주름을 잡아 볼륨을 살리는데 이는 한복 치마의 주름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옷고름, 댕기 등을 이용한 소품을 해오다 몇 년 전부터 빛을 표현한 대작을 시작했다”는 박씨는 30년 넘게 작업을 해오는 동안 단체전과 초대전, 안동과 프랑스 파리에서 개인전을 가지며 주목받는 섬유가로 성장했다.

특히 파리전과 포스코미술관 초대 개인전에서는 벽면 전체를 이용해 작품의 ‘탈 액자화’를 시도하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한국의 천과 섬세한 바느질 솜씨에 프랑스인들로부터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고, 변화무쌍하면서도 영속성을 지닌 빛을 담아낸 포스코 초대전에서는 “빛을 실현하며 흑백의 색을 매개물로 다루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현대미술이 여러 경향으로 나타나며 다양한 미술이 전개되고 있는 이때 자신의 작업세계를 세간에 인정받으면서도 문화의 중심지와는 거리가 먼 안동에서 박씨는 묵묵히 붓과 실, 천으로 빛에 몰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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