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양성성 리더십

리더십 양성은 성공을 꿈꾸는 자에게나 미래를 멋지게 설계하는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다. 전통적 관점에서 ‘위인 연구’(Great Man)를 하면서 리더의 자질을 점검하거나, 문화와 인종에 따른 리더십 개발을 유도한다거나, 리더십과 미래학 같은 내용을 심층적으로 다루면서 여러 가지 전략까지 배우게 된다. 그렇다면 여성이 갖추어야 할 리더십과 남성이 취해야 할 리더십에 차이가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이다. 왜냐하면 리더십은 권력, 상징, 문화, 양식, 관계, 가치관, 젠더 등과 관련되어 계발되어야 하며 리더십에 관한 사고의 개념들은 개인의 리더십 계발에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정치계나 정부기관 및 기업의 요직에 선출되거나 어떤 직위를 갖게 되는 좁은 의미가 아니라, 얼마나 자신이 리더로서 부하들을 동기화하여 조직이 함께 비전을 발견하며 발전하게 유도하는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리더십 능력 검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집단활동에 매우 능동적인 참가자’라는 척도에서는 남학생이 우세한 편이다. 각 세부 항목인 집단 활동을 ‘즐김’ ‘기자처럼 행동함’ ‘대담함’에 대한 척도에서도 남녀 간 차이를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전통적인 심리학에서 남성과 여성의 성별에 따른 성격이 있다고 나누어 온 것과는 달리, 70년대에 샌드라 벰은 남성성과 여성성, 이 두 가지 특성들이 한 사람 안에서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으며, 그 둘 사이의 균형의 정도는 각 개인의 고유한 성격이 다양한 것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며 또 이루어질 수 있음을 밝혀냈다. 실은 이런 관점이 최근의 이론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고대의 이상적 문명론을 제시한 플라톤도 ‘향연’에서 반은 여자고 반은 남자인 존재를 묘사했고, 19세기 영국 시인 콜리지도 위대한 정신은 남성적 특징과 여성적 특징을 혼합한 양성적 정신이라고 했다. 더구나 19세기에 남녀 성차에 따른 제한적인 교육적·사회적·문화적 활동에 불만을 품었던 영국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는 이상적인 성역할의 대안으로 심리적 양성성의 개념을 제시했다. ‘양성성’(androgyny)이란 남성을 일컫는 ‘Andro’와 여성을 일컫는 ‘Gyn’이 합성된 용어로, 하나의 유기체 안에 남성적인 특성과 여성적인 특성이 함께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여성들에게 리더십 훈련을 하면서 양성성을 지향하도록 교육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사회적 리더로서 첫째, 다양한 반응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으라고 한다. 그리고 둘째, 상황의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하라고 한다. 셋째,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라고 한다. 즉 여성의 민감성을 최대한 잘 활용해 남의 심리를 잘 파악하여 부드럽게 리더십을 발휘하고, 또 강력하게 주도할 때는 남성적 리더십도 함께 하라는 양성성 지향을 강조하는 것이 더 용이하다.

이런 리더십의 강조가 남성과 여성에게 똑같이 교육되지만, 남성들에게는 아직도 사회적 고정관념으로 인해 쉽게 유연히 대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여성에게는 양성성 리더십 교육이 훨씬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여성 리더들에게 양성성의 교육이 더 잘 흡수될 때 ‘우먼 파워’가 점차 늘어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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