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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이 듣고 싶은 말 중의 하나가 ‘유능한 리더’라는 말이다. 하루 24시간이란 한정된 시간, 그 중에서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대략 10시간 내외가 된다. 모두가 총기를 발하는 시간에 우리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경쟁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30대 초반의 박 대리는 3개월 전 자신에게 맡겨진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하느라 온 몸이 망가질 정도가 되었다. 입술에는 계속 혹을 달고 다녔고 두통약을 복용하며 버텨 온 3개월이었다.

이틀 전 있었던 일이다. 그동안 진행해온 일을 사전 프레젠테이션하고 난 뒤 그녀는 너무도 큰 좌절에 싸여 1분도 사무실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았다.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나오고 싶은 생각이 가득할 뿐이었다.

사실 일이 진행되는 동안 그녀는 직속 상사인 최 과장, 이 차장과 계속 대화를 나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듣고 반영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었다. 진행과정에서 최 과장이 좋다고 승인한 것을 이 차장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또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때문에 박 대리는 그런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두 명의 상사가 내놓은 것으로 절충안을 만들었다. 최종 의견을 말했을 때 상사들이 그런 대로 만족한 듯 보였고, 일이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발표 후 상사들 반응이 너무도 예상 외였다. 박 대리는 자신이 바보가 된 듯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사실 일을 하는 동안 박 대리는 누구의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지 매우 힘들었다. 서로 대화도 하지 않는 상사를 보며 그 속에서 일을 해 낸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작업이었던 것이다. 두 상사는 마치 화성과 금성에서 온 사람들 같았다.

회사에서 주어진 일에 어떻게 그렇게 서로 정반대의 시각을 갖고 있는지 정말 부하로서 맞추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어느 쪽이 옳았든지 결과는 박 대리와 두 상사 모두 실패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 재현되지 않기 위해서 할 일은 무엇일까? 다음과 같은 것을 미리 생각해 보기 바란다.

첫째, 이 프로젝트를 무엇 때문에 하는가. 둘째,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셋째, 이 일을 성공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연계성을 가져야 할 사람들은 누구인가. 넷째, 연계성을 가진 이들이 한 방향 정렬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언제 만들 것인가. 다섯째, 문서 또는 공식화하기 전 최종 점검은 언제 할 것인가.

어떤 일이건 기본적으로 큰 그림을 먼저 본 후 연계성을 알고 일을 한다면 자신이 노력한 시간은 매우 값진 보상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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