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업계, 성수기 앞두고 선점 경쟁 후끈

햇살과 바람이 한결 포근해진 봄이지만 ‘황사’와 ‘꽃가루’라는 불청객에게 건강을 위협받기 쉬운 때다.

황사에는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다량 포함돼 있어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꽃가루 역시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다.

이에 따라 공기청정기 업체들은 3, 4월을 최대 성수기로 잡고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올해의 공기청정기 제품은 살균·항균 기능은 물론 맞춤형 필터, 황사모드 등 차별화된 기능과 렌털 판매가 눈에 띈다.

공기청정기 업체는 웅진코웨이, 삼정, 청풍, 청호나이스, LG, 삼성 등 국내 100여 개 업체와 샤프 등 수입 업체들이 진출해 있으며, 시장 규모도 2000년 1200억 원(25만 대)에서 지난해 3000억 원(60만 대)으로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제품 가격은 10만 원대에서 100만 원이 넘는 고가제품까지 다양하지만, 최근 업체들의 렌털사업으로 가격에 대한 부담 없이 공기청정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전체 시장 규모에서 렌털 비중은 30%에 불과하지만 최근 웅진코웨이가 주도하던 렌털 시장에 삼성전자와 샤프전자가 진출하면서 렌털 시장도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웅진코웨이(사장 박용선)의 이경희 홍보팀 대리는 “기존의 제품 판매에 그쳤던 업계가 정기적인 필터 교체 등 관리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렌털 사업이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맞벌이 부부와 실버층을 중심으로 렌털 판매의 수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제품 종류는?

공기정화 방식에 따라 ‘필터(기계식)’ ‘전기집진’ 방식으로 나뉘며, 최근엔 두 가지 방식을 함께 사용하는 ‘복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복합식은 먼지와 냄새만 제거했던 초기 제품과 달리 살균, 새집 증후군과 같은 다양한 오염원을 제거하는 기능을 갖춰 인기가 높다.

렌털하려면?

1년간은 의무 가입이며, 계약기간은 4∼5년 정도다.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등록비 혹은 초기 부담금이 아예 없는 제품부터 3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월 임대료는 등록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15∼20평형의 경우 1만∼2만 원대 선이고 계약 1년 이후 점차 할인된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소비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된다. 계약기간이 종료된 후 새 제품으로 교환할 때에는 등록비 없이 할인된 임대료에 임대할 수 있다. 렌털은 한 번에 나가는 ‘목돈’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결국 제품 가격과 필터 교환비를 나눠내는 것이기 때문에 가계 부담과 사용기간 등을 꼼꼼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구입할 때 체크사항

처리 용량은 사용 권장 면적이 집안 면적의 1.5배 이상인 것이 적당하다. 소음은 평상시 최대 소음 50㏈ 이하, 취침모드 시 20∼30㏈ 이하 제품을 선택한다. 한국공기청정협회는 집진효율, 탈취, 소음, 오존발생 여부 등을 종합해 ‘CA(Clean Air)’ 마크를 발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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