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품시장 탄탄한 입지 구축…여직원의 힘”

아는 명품브랜드는 오직 ‘구치’ 하나였던 ‘패션 문맹’이 한국에서 15년째 세계적인 명품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주얼리를 팔고 있다. 그것도 아주 잘 판다. 지난해 매출 약 380억 원. 12월 한달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만 3억5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세계 5위, 아시아 2위의 시장 규모로 국내 시장에 런칭한 기간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공임에 틀림없다.

황선준(49) ㈜스와로브스키 코리아 대표는 “5년 내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하는 데 문제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1895년 탄생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은 현재 세계 컷 크리스털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약 1만6000명의 직원과 함께 연 18억3000유로의 매출을 기록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스와로브스키 코리아는 2000년 설립한 법인으로 스와로브스키 완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황 대표는 15년 전 스와로브스키가 국내 처음 진출하던 당시 인연을 맺고, 6년 전 국내법인 출발과 함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한국에서 이같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제품의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는 황 대표는 “스와로브스키 본사는 세계적인 패션 회사에 한 해 앞서 트렌드를 제시하고 크리스털 원석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제품, 디자인, 마케팅 모든 부문에서 최고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주로 유럽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 국내 처음 선보인 15년 전에는 백화점에 매장 하나 내기 어려웠다. 제품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에이전트가 나서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실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비를 들여 당시 최고 명품은 모두 판매한다는 S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할 정도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의 열정은 대표이사 취임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길에서 마주치는 여성들의 옷차림과 액세서리를 유심히 보며 히트 예감 상품을 제안하는 것도 그의 일이다. 최근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스와로브스키 휴대전화 액세서리는 황 대표가 본사에 제안해 생산한 제품이다.

“명품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컬렉션, 기프트, 홈데코 등 다양한 라인의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폭넓은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것이 스와로브스키의 장점”이라고 말하는 그는 “올 하반기 헤어 액세서리 제품에 이어 2007년에는 기능성 시계, 2008년은 선글라스 제품을 출시하며 타 명품 패션 브랜드를 제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여성인재 예찬론자다. 전체 40명 직원 중 남성은 단 두 명에 불과하다. “일에 집중력이 높고 섬세한 업무 처리와 유연한 사고 그리고 학습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황 대표가 여성을 선호하는 이유다. 그는 3개월 출산휴가 후 업무공백으로 인한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파트 타임으로 고용했던 직원을 한동안 함께 근무하도록 하는 등 적응을 돕고 있다.

황 대표가 여성조직을 이끌며 장점으로 꼽는 것은 바로 ‘수평적 관계 조성’이다. 그는 “여성들은 상하관계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는 편”이라며 “다만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에서는 남성보다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올해 그의 주요 사업계획에는 사회공헌 사업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외국법인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하는 황 대표는 지난해부터 다이어리 1권 판매당 4000원씩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있으며, 올 연말쯤엔 고아원 결연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 외에 국내 아마추어 공예가를 후원하기 위한 콘테스트도 격년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명품의 조건은 마케팅, 디자인 그리고 ‘내 제품이 명품’이라고 생각하는 직원들의 마인드”라고 강조하는 황 대표는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제품들도 이 부분을 보완하면 명품으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스와로브스키가 제안하는 봄·여름 트렌드

단조로운 정장엔 과감한 포인트를

2006년 봄과 여름을 장식할 트렌드는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형태를 기본으로, 낙천적이고 자연적인 형태에 생동감 넘치는 밝은 컬러가 눈에 띈다.

특히 이번 시즌 스와로브스키는 자연을 테마로 한 ‘포에틱 저니(Poetic Journey)’ 컬렉션을 선보인다.

나비와 꽃, 잎사귀 등 자연을 모티브로 한 주얼리가 화사하게 빛나는 짙은 파스텔톤의 크리스털을 통해 다양한 느낌으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포에틱 저니’를 통해 탄생한 아름다운 크리스털 주얼리는 시적 상상력이 담긴 예술적이고 보헤미안적인 성격을 지니며 비밀의 화원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꿈꾸는 여인에게 바쳐진 평화로운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스와로브스키 측은 “단조로운 디자인의 정장을 많이 입는 직장 여성들은 과감한 색상의 브로치나 과감한 형태의 목걸이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며 “특히 화려한 색상의 브로치의 경우 어깨에 가까운 높이에 달아주는 것이 훨씬 세련된 멋을 표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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