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은 이번 호부터 해외의 저명한 리더십 연구자들의 칼럼을 3개월간 싣는다. 첫 필자인 마리안 N 루더만 박사는 국내에도 번역된 바 있는 성공하는 여성들의 리더십 개발에 관한 저서 ‘21C 여성 리더쉽:성공하는 여성들의 5가지 테마(Standing at the Crossroads)’의 저자이며 현재 미국의 리더십 연구센터인 ‘창조적 리더십 센터(Center for Creative Leadership: CCL)’의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절박한 현안 중 하나는 여성들을 지도자 반열로 진출시키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지도자 위치에 있는 여성의 수를 증대시킬 수 있는가?”라는 것으로 단순화된다. 각 기관들은 이 질문에 다양한 해결안을 제시한다. 어떤 기관은 성차별 제거에 초점을 두고, 일부는 고용 관행의 개선에 집중하는가 하면, 돌봄 역할과 관련한 여성의 요구에 초점을 두는 기관들도 있다.

이 모든 접근은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칼럼에서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고 리더십 위치의 여성 수를 늘리기 위한 중요한 방법은 여성 리더들의 발달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라는 점을 역설하고자 한다.

성공한 여성들에 관한 연구는 여성의 리더십 개발과 관련하여 다섯 가지 주제를 지적한다. 이 연구는 미국 정부 및 사기업에 소속된 61명의 여성 리더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기업들은 이 주제들에 유의함으로써 여성들의 리더십을 계발(啓發)하고 그들이 조직에 오래 머물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성은 일상적 행동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과 얼마나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는가의 문제다. 여성들은 자신이 진실하고 유효하다 느끼며 행동할 수 있는 조직에서 일하고 싶어한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관과 스타일, 그리고 선호에 준하여 행동한다고 느낄 때 리더로서 더 성장할 수 있다. 여성들에게 ‘남성처럼’ 행동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이러한 욕구에 반하는 것이다.

관계성은 집단의 일부가 되고 타인과 친하고자 하는 욕구를 의미한다. 이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이다. 만약 여성 리더가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고립되어 함께 경험을 나눌 사람이 없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여성이 리더로 성장하기를 원하는 조직은 이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주체성은 자신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하며, 관계성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여성들은 조직에서 단호하게 또 권위를 가지고 행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여성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조직은 이들의 주체성과 재량권을 보장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통합성이란 완전하고 통합적인 인간이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성공한 여성들은 삶의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갖고 있다. 개인의 욕구에 무감각한 조직의 생리는 이러한 욕구의 충족을 어렵게 한다. 많은 조직이 일과 가족의 관계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진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통합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여성 리더들의 욕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자아 명료성은 자기 이해를 향한 욕구이다. 여성들은 오늘날 변화하는 세계 정황 속에서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자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비치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여성에게 공격적인 조직에서 이렇게 되기란 힘들 것이다. 여성을 지원하는 조직 환경은 여성 자신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보다 용이하게 한다. 

요컨대, 여성 리더의 개발에서 조직의 풍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진정성, 관계성, 주체성, 통합성, 그리고 자기 이해를 촉진하는 조직이 여성 리더 개발을 위한 효과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조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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