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경 (주)두산동아 사장
최태경 (주)두산동아 사장
  • 글=김미량 기자 kmryang@, 사진=정대웅 기자 asrai@
  • 승인 2006.02.17 15:10
  • 수정 2006-02-17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 “우리 회사는 남성채용목표제 필요”

“출판계의 여풍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되었지만, 이들이 주도적으로 여성파워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인프라가 마련되어야 한다.”

1945년 설립돼 60년을 이어온 국내 최대의 출판그룹 ㈜두산동아의 최태경(60) 사장은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을 위한 정책 중 하나로 ‘육아지원비’를 지급한다. “연간 20만 원에 불과하지만 탁아소 건립까지의 과도기라고 생각해달라”는 그는 “사옥 주변의 기업들과 함께 협력할 방법을 찾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두산동아의 여성직원 비율은 50%. 최 사장은 신입 직원을 뽑을 때마다 여성과 남성을 구분해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똑떨어지는 요즘 여성의 능력을 보고 채용하지 않을 수 없으니, 이제 우리 회사는 ‘남성채용목표제’를 실시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여성 인재들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 여성인력이 50%에 이른다는데 여성 관리자 비율은 그에 비해 낮은  것 같다.

“현재 회사의 여성 팀장은 전체 44명 중 6명, 차장도 4명밖에 되지 않지만 올해 한 명의 여성 부장이 탄생할 것이다. 현재 대리급 이하 사원이 183명인데 이 중 122명이 여성이다. 향후 5∼10년 뒤에는 이들이 모두 두산동아의 관리자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그때를 기대해달라.”

- 출판계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많이 진출해 온 분야인데 향후 어떨 것으로 전망하나.

“여학생의 전공실력(학점)이 남학생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번 보도된 바 있다. 실제로 이들의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무엇보다 면접 시 창의적인 기획력과 적극적인 태도까지 눈에 띄는 인재는 대부분 여성이다. 따라서 향후 더 많은 여성 인재가 이 분야로 진입하는 것을 넘어 조직의 중요한 자리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한다.”

- 여성이 많이 진출한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닌데.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임원 이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 분야에 걸친 분위기 및 인프라가 마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의 여성 차장이 업무상 만나는 외부 의사 결정자는 대부분 남성이다. 당연히 여성이 일하기 힘든 구조다.”

- 결국 여성 스스로 이 벽을 넘어야 하는 부분도 있지 않나.

“맞다. 능력 외에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아직까지 여성들은 네트워크에 약하기 때문에 위로 올라갈수록 남성의 네트워크로 들어가야 한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은 실력, 그 다음 다양한 분야에서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 평소 ‘출판업은 인재가 전부’라고 밝힌 바 있다.

“‘돈은 회사가 낼 테니 직원들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달라’는 것이 내 지론이다. CEO의 가장 큰 임무는 첫째 좋은 인재를 발탁하는 것, 둘째 일단 뽑은 인재를 잘 다듬어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다. 직원이 성장해야 회사가 성장한다. 지난 한 해 총 교육비 3억 원, 직원 1인당 147시간 교육했지만 교육 투자는 계속 늘려갈 생각이다.”

- 최 사장의 ‘감성경영’이 회자되는데 중요한 원칙이 있다면 말해달라.

“전 직원의 60%는 이름을 외운다. 나머지 40%도 성은 모두 알고 있다. 연말이면 인사기록을 보며 연하장을 직접 쓰는 이유도 각 직원을 더 가깝게 대하기 위한 노력이다. 또 매년 제주도에 영업직원 가족을 모두 초대해 행사를 갖는다. 나도 부인과 함께 참가한다. 이때는 우리가 진짜 가족임을 깨닫는 중요한 기회다.”

- 전자사전 출시 등 출판계에 ‘블루오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 향후 계획은.

“두산동아의 얼굴은 바로 사전이다. 그런데 이 사전 시장이 매년 4∼5%씩 줄고 있다. 대신 전자사전이 그 자리를 메워가고 있다. 젊은층이 이제 각종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얻는 것처럼 사전도 변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자사전을 출시했다. 60년간 노하우가 집결된 우리 콘텐츠에 대한 경쟁력을 자신한다. 다만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내면 된다. 3월부터는 IT팀을 운영한다. 모바일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 교육기업의 CEO로서 특별한 경영철학이 있다면 밝혀달라.

“사회에 대한 관심이다. 우리는 직원들이 자신의 급여에서 1%를 기부하고 있다. 이에 회사도 그에 상응하는 1%를 기부하고 있다. 회사가 아닌 직원들이 결정하는 직접봉사는 바로 사회에 대한 기업의 책임 그리고 개인의 기쁨을 연결한다. 교육분야에 종사하니 당연히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도 있어야 한다.

최태경 사장은?

지난 98년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두산동아에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2년 만에 경영흑자를 이룰 만큼 추진력 강한 최고경영자(CEO)이다.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뉴욕대 MBA 취득 후 두산상사 뉴욕지사장, 두산컴퓨터 이사 및 두산정보통신 대표이사를 거쳤다. 지난해 10월 제19회 책의 날 기념식 때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최 사장은 감성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 그는 ‘내부고객을 만족시켜야 외부고객도 만족한다’는 지론으로 취임 당시 매주 3일 직원과 맥주를 마시며 함께 해결책을 모색했을 만큼 직원과의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 사장의 여성 성공 가이드

다방면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는 여성을 우대해서가 아니라 여성 스스로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최태경 사장. 그는 여성이 최고위직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해 있는 기업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필요에 의한 네트워크가 아닌 마음을 전하는 관계”다. 최 사장이 전하는 네트워크 만들기 노하우를 소개한다.

◇사외교육을 열심히 쫓아다녀라

네트워크의 기본은 능력이다. 갖가지 전문 과정에 등록하라. 자신의 성장과 외부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연말 멋진 선물보다 1분 안부전화가 효과적이다

별일이 없더라도 자주 전화하라. 안부 한마디 전하는 것이 연말 연하장과 비싼 선물보다 감동적이다.

◇먼저 줘라

기브 앤드 테이크(Give & Take). 얻기 위해 사람을 만나지 마라. 먼저 베풀면 자연스럽게 사람을 얻을 수 있다.

◇이메일을 적극 활용해라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하기 어려웠던 세밀한 마음을 전하는 데 이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시간이 없어 미뤄놓은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자. 부담은 적고 효과는 매우 크다.

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인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