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품의 색상을 부각시켜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는 컬러 마케팅이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할 때 그 상품만의 독특한 색상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기업들은 상품의 효과적인 차별화 수단으로 색상에 주목하고 있다. 컬러 마케팅은 화장품, 패션소품뿐 아니라 가전제품, IT제품에 이르기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화장품 업계 노랑과 녹색 유행 컬러 제안

보라, 파랑…차별화 경쟁

컬러 마케팅의 대표적인 영역은 화장품 업계. 화장품 회사들은 올 봄을 겨냥해 노랑, 분홍, 오렌지, 연두, 녹색, 보라색 등 화사한 색상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색조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태평양의 ‘헤라’는 선명한 노랑, 파랑, 오렌지, 보라색을 강조한 메이크업을 제안했다. 메이크업 테마는 ‘그래피티(Graffiti)’로, 이는 에어 스프레이로 도시 벽을 장식하는 그래피티 아트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생기 있는 오렌지와 보라, 오렌지와 파란색을 섞어 화려한 눈매를 표현하고 분홍, 보라색으로 입술을 연출한다. 또 오렌지, 보라색, 장미색, 베이지, 핫핑크 등의 볼터치로 입체감 있는 얼굴 화장을 마무리한다.

헤라 그래피티 멀티 섀도(그래피티 옐로, 그래피티 퍼플, 그래피티 블루, 그래피티 오렌지), 헤라 그래피티 블러셔, 헤라 그래피티 섀도 듀오(라이트 핑크, 소프트 핑크), 헤라 루주 샤이닝 207호(그래피티 로즈), 헤라 컬러 튜브 글로서 206호(그래피티 핑크)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코리아나 ‘엔시아’는 펄이 들어간 노랑, 녹색, 분홍 등이 어우러진 ‘스위트 블룸(Sweet Bloom)’을 강조한다. 특히 반짝이는 시머(shimmer) 메이크업에 주목했다. 금색과 은색이 섞인 노랑·녹색·분홍으로 눈을, 오렌지와 분홍으로 자연스러운 입술을 연출한다.

엔시아 컬러 플라워 내추럴 아이섀도 4호(바닐라 옐로, 티니피 그린, 크리미 핑크), 엔시아 컬러 플라워 내추럴 립스틱 22호(퍼시몬 오렌지), 엔시아 컬러 플라워 퓨어 글로스 11호(애플 핑크) 등 신제품을 이용해 로맨틱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LG생활건강 ‘오휘’는 화이트와 녹색, 파랑으로 우아함을 연출하는 ‘화이트 미라지(White Mirage)’, 한국화장품 ‘칼리’는 노랑과 녹색으로 발랄한 눈과 살굿빛 입술을 표현한 ‘스프링 선샤인(Spring Sunshine)’을 메이크업 테마로 삼았다.

패션소품, 보석에도 ‘컬러’바람

 

패션소품 업계도 갈색, 검정 등 전통적으로 선호되어 온 색상에서 벗어나 화이트, 노랑, 핑크 등 가볍고 따뜻한 색상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프랑스의 우아하고 귀족적인 감성을 담은 패션소품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오렌지와 화이트를 컬러 컨셉트로 하는 다양한 봄 신제품을 선보였다. 알자스(Alsace)라인, 루아르(Loire)라인, 메츠(Metz)라인의 핸드백과 소품에선 오렌지와 화이트를 중심으로 라임 옐로 등을 조화시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부각했다.

또 루이까또즈 대표 색상인 와인과 빨강을 강조한 보르도(Bordeaux)라인은 고급스러운 전통 라인과 오리지널 유럽산 염소 가죽에다 스왈로브스키로 장식한 럭셔리 라인 등 두 가지로 구성했다.

MCM은 독일 뮌헨의 상징인 사자의 형상을 표현하고, 화이트에 라임, 장밋빛으로 활동성을 강조한 가방 ‘라이온 시리즈’를 판매한다.

보석 업계에도 ‘컬러’바람이 불고 있다. 만년필로 유명한 토털 명품 브랜드 몽블랑에선 은에 다이아몬드, 진주, 유색 원석을 조화시킨 ‘스타(Star)’‘보엠(Boheme)’‘프로파일(Profile)’ 세 가지 컬렉션의 몽블랑 주얼리를 제안한다.

보엠 컬렉션은 원형 또는 사각으로 자른 자수정과 블루 토파즈 등의 유색 보석을 사용해 빛에 따라 다양한 광채를 보여준다. 특히 보엠 컬렉션의 대표적 제품인 야누스 반지는 자수정과 블루 토파즈 등이 박힌 큐빅을 움직일 수 있어 연출에 따라 여러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제이에스티나는 분홍, 노랑 등의 반투명한 스톤을 사용한 2006 봄·여름 티아라 컬렉션을, 제니퍼로페즈쥬얼리는 검정, 분홍, 자주 등의 눈물 모양 큐빅을 활용한 새 상품을 출시했다.

핑크·초콜릿·블랙… 휴대폰 선택도 ‘컬러’

모토로라의 초슬림폰 핑크레이저생활용품 중 가전제품, IT제품에도 컬러 마케팅이 대세다.

최근 컬러 마케팅이 활발한 영역은 단연 휴대전화 업계다. 그 중 핫핑크 색상을 내세운 모토로라의 초슬림폰 ‘핑크레이저’(Pink RAZR/모델명 MS500)가 눈에 띈다. 휴대전화가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패션소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자홍색에 가까운 핫핑크색의 핑크레이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핑크레이저는 유명 테니스 선수 샤라포바가 사용해 일명 ‘샤라포바폰’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미국 힐튼호텔 상속녀인 패리스 힐튼 등 유명 연예인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한 LG싸이언이 블랙라벨 초콜릿폰을, 삼성전자가 초슬림 슬라이드폰 블루블랙을 출시하면서 ‘블랙이 세련된 도시인을 상징한다’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컬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3월 화이트데이를 겨냥해 화이트 색상의 슬림한 휴대전화를 출시하고 있다.

한국도자기 ‘후레쉬 가든’식탁에서도 컬러가 강조되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올해는 태양빛, 코발트빛, 형광빛 오렌지, 고흐의 작품 ‘해바라기’에서 표현된 노랑 등 따뜻한 느낌을 주는 밝은 색상의 식기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디자인에선 나뭇잎, 꽃, 동물, 곤충 등 자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모티브가 꾸준히 사용될 것”이라며 “최근엔 무난한 세트류 식기에 검정, 빨강 등 원색의 포인트 그릇으로 개성 있는 식탁을 연출하는 믹스 앤드 매치 스타일이 유행”이라고 전했다.

한국도자기에선 연녹색 나뭇잎과 연보라 꽃잎으로 깔끔하게 꾸민 은나노 항균 도자기 ‘후레쉬 가든’과 살구색 큰 꽃을 모티브로 한 ‘로사’ 모델이 인기다. 이와 함께 보라색 포인트 꽃과 빨강·노랑·녹색 줄무늬로 화려한 느낌을 표현한 ‘루나’ 등 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행남자기는 빨간색 꽃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강조한 트리밍 홈세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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