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엄마·아빠 없는 서울시를 만들겠다”

“정치가는 여의도로, 시청은 행정가로”
현직 구청장으론 처음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권문용(62) 강남구청장의 출사표다. 그는 13일 인터뷰에서 3월쯤 구청장을 그만두고 차기 서울시장의 한나라당 당내 경선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정고시 제4회 출신인 권 구청장은 서울시 투자심사관,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장을 지냈다. 94년부터 연속 3회 구청장직에 당선돼 11년간 구 업무를 관장했다.
강남구의 재정자립도는 93%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다. 연 예산은 3800억 원, 인구는 54만 명이다. 이 가운데 70% 이상이 아파트에 산다. 권 구청장은 재임 시 강남 아파트 값을 서울시내 최고로 올려놓는 등 부동산 투기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권 구청장은 “환경을 고려해 양재천을 살리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등 삶의 가치를 높이는 데 신경 쓰다 보니 집 값이 덩달아 오른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은 투기꾼 뜻대로만 움직이는 만만한 곳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시장에 당선되면 서울을 강남처럼 쾌적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21세기 서울을 친환경,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진 도시로 변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강북에 우수 교육시설, 복합문화센터, 첨단연구소 등 강남에 비해 열악했던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민을 위한 타워팰리스 같은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세계적인 IT업체들을 유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30여 년간 행정 업무를 수행한 그는 ‘행정의 달인’ 혹은 ‘프로젝트 제조기’라고 불린다. 70년대 정부가 주도한 광양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는 당시 경제기획원에서 일했던 권 구청장의 아이디어였다. 이후 서울시로 스카우트 돼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서울올림픽 유치 계획을 세워 성공적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데 기여했다.
권 구청장이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은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다. 그는 “경쟁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내 신념”이라며 “대처 전 총리의 리더십을 역할 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효율성 증대와 비용 절감을 위해 지하철을 비롯한 모든 공기업이 민영화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하지만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경쟁을 못 하는 사람들은 소수자 보호정책으로 철저히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등학교에도 영어 원어민 교사를 확대하고 중·고등학교 인터넷 수능 방송을 배가시켜 학원에 가지 않고도 대학에 갈 수 있게 하겠다”며 “기러기 아빠, 기러기 엄마가 없는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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