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영업문화에 도전하는 프로여성들
새로운 영업문화에 도전하는 프로여성들
  • 글=김미량 기자 kmryang@, 사진=정대웅 기자 asrai@
  • 승인 2006.01.13 11:43
  • 수정 2006-01-13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프로에게 듣는 성공전략

여성들이 취업을 꺼렸던 영업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취업포털 잡링크에 따르면 지난 해 영업관련직 채용공고에 지원한 여성 구직자 수는 23만1967명으로 이는 2004년의 15만1612명에서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잡링크 한현숙 대표는 “자기 사업의 성격이 강한 영업직을 선호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면서 지원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연줄이나 술접대를 강조하던 영업방식이 문화접대를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고, 특히 여성의 경우 적극성과 친근함을 무기로 능력을 발휘하면서 기업에서도 여성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달라진 영업문화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강세인 보험, 화장품 등의 분야를 넘어 자동차, 제약, 기술·설계 영업 분야에서도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부응한 여성들의 적극적인 활약상도 눈에 띈다.
지난해 GM대우자동차의 레미콘 등 특수·상용차 부문 판매왕에 여성이 처음 선정됐으며, 남성 영업사원의 텃밭이던 제약업계의 여성영업사원 비율이 5년 전 6%에서 최근 20%로 증가했다. 또, 부엌가구 설계, 판매 등 현장공사가 많은 영업직종에 젊은 여성들이 뛰어들어 억대 연봉을 기록하는 예가 나타나고 있다.
영업직을 여성형 전문직으로 바꿔가며 필드를 누비는 2040 영업우먼들의 성공전략을 소개한다. 

김수영 삼성생명 FC

전문성 갖춰 정보 제공자로 다가서라

 강남 차병원 간호부장 출신의 김수영(48) FC(Financial Consultant). 3년 전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FC 즉, 보험설계사를 제2의 직업으로 선택한 그는 3년 만에 억대 연봉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36세 젊은 나이에 간호부장에 오르고 9년 정도 같은 일을 하다 보니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변화를 갖고 싶었다”고 전직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FC로 첫 발을 내디딘 그 해 종합재무설계사(AFPK: Associate Financial Planner Korea) 자격을 취득했으며, 현재 공인재무설계사(CFP: Certified Financial Planner) 자격시험을 준비 중이다.
김씨의 고객은 현재 670여 명. 그는 “보험 판매원이 아닌 정보 제공자로 고객을 대하니 그들과 편안한 관계가 가능해지고 또 자연스럽게 고객 층이 넓어졌다”고 말한다.
그는 “고령사회를 대비해 보험시장이 성장하면서 과거와 달리 전문 재무설계와 라이프 컨설팅을 병행하는 전문가가 활동하는 것이 요즘 추세”라고 말한다.
김씨는 “세상에 영업이 아닌 직업은 없다”며 “영업직은 노력만큼의 결과를 안겨주는 정직한 직업”이라며 젊은 여성들의 도전을 권했다.

 김수영 FC의 성공 키워드

①영업은 농사와 같다. 꾸준한 관계가 성과를 가져다준다.
②고객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면 물건도 팔 수 없다. 전문지식을 쌓아라.

류금 GM대우 왕숙교 영업소 차장

‘세심한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 열어요

미혼의 10년차 자동차 영업 사원 류금(35) 차장은 지역 본부 및 영업소 1위의 판매 실적을 자랑한다. 95년 GM대우자동차 영업소 업무 사원으로 입사한 지 석 달이 되던 어느 날 류 차장은 영업소를 방문한 고객에게 ‘얼떨결에’ 차 한 대를 파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정말 신이났다”는 그는 곧 영업사원직을 자원했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차를 파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열심히 쫓아다니며 설득했는데 글쎄 계약은 다른 남자 사원과 하더라”는 그는 고객에게 “여자라서 계약하기 싫다”는 말을 들었다. ‘여자가 기계를 알아?’‘덜컥 시집가버리면 나중에 AS는 누구에게 부탁해’ 등 갖가지 염려가 이어졌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틈만 나면 정비센터를 찾아가 자동차 구조를 배우고, 시집 안 갈 테니 걱정 말라”며 고객의 마음을 열었다. 그렇게 2∼3년이 지나면서 단골 고객이 생겼고, 그들은 요즘 그에게 “제발 결혼하라”고 성화다.
그는 “요즘에는 자동차에 대해 영업사원보다 더 잘 아는 고객이 대부분인 만큼 기계에 대한 전문지식보다 ‘세심한 서비스’가 관건이며, 이는 곧 여성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류금 차장의 성공 키워드

①고객의 운전습관과 가족관계까지 파악하라. 옛 고객은 곧 새로운 고객이다.
②고객과 함께 정비소에 동행하라. 전문지식도 배우고, 고객도 감동하니 일석이조다.

김보경 한샘인테리어 KD

‘부엌설계 영업은 여성이 전문가’ 자부심

키친디자이너라고 하면 부엌가구를 디자인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부엌 ‘설계영업사원’을 일컫는 말이다. 김보경(26)씨는 대학 졸업 후 바로 한샘의 KD(Kitchen Designer)로 입사했다.
“고객 응대부터 상담, 실측, 공사 그리고 수금까지 모두 KD의 일”이라는 김씨는 입사 동기 중 실적부분에서 단연 톱 클래스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앙골라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표단 숙소의 부엌가구 수주를 따냈다. 워낙 큰 공사라 인센티브만 약 3000만 원에 달한다.
그의 하루는 정말 바쁘다. 매일 오전 7시 30분 출근해 현장 2∼3곳을 다니거나, 전시장에서 고객을 상담하기도 하고, 직접 텔레마케팅에 나서며 고객을 발굴하기도 한다.
그는 “공사 현장을 따라 지방 및 해외 출장도 다녀야 하고 새벽까지 일할 때가 많아 여성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고객이 대부분 여성인지라 고객의 심리를 읽고 영업을 하는 데는 여성이 적격”이라고 말한다.
그의 부모님은 아직까지도 김씨가 영업사원인 줄 모른다. 영업직에 대한 어른들의 선입견이 싫어서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그는 당찬 계획을 갖고 있다. 그의 올해 목표는 연봉 1억 원, 10년 후엔 가구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김보경 KD의 영업 키워드

①네트워크는 ‘영업’이 아닌 ‘관계’를 위한 마음으로 만들어라.
②정확한 일처리보다 더 좋은 접대는 없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인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