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경제 메커니즘을 알자

“요즘에는 경제서적 한두 권 정도는 알고 있어야 지식인으로 인정받는 분위기입니다. 경제, 자기계발, 재테크는 직장생활에서나 모임에서 꼭 빠지지 않는 화제니까요.”
평소 경제서적을 즐겨 읽지 않는 한지혜(38·피엠피컨설팅) 과장은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 ‘경제·경영’이 ‘지식코드’화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이제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의 미래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서점에 가면 경제·경영서 코너에 항상 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상위 목록에는 경제·경영서적이 꾸준히 등장했으며2006년 1월 첫 주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 앤 루니스 등 3개 대형서점이 집계한 베스트셀러 1위도 경제서적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차지했다. 이 같은 경영·경제도서의 인기에 대해 출판연구소 백원근 부장은 “기업들이 직원의 경제·경영 교육 방법으로 ‘독서’를 적극 장려하고 있고,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을 통한 경쟁력 향상과 개인적 자산 운용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을 이유로 꼽았다.
경제·경영서는 전문서적이면서도 실용성이 강하고 사회 전반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경제전문가들은 정치, 문화 등 사회 전반에 대한 시각을 알아야 경제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경영서 전문 기획자 이홍 리더스 대표는 “최근 일반인들이 펴낸 ‘재테크’ 관련 책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들을 통해 경제지식이 해박해지고 부자의 방법을 터득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우리 생활의 대부분이 경제와 연결되어 있는 만큼 다양한 독서를 통해 보편적 경제지식을 갖춰야 한다”며 “조급하게 방법을 찾으려 하지 말고 경제를 보는 안목을 키우라”고 강조했다.
정희선 덕성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어려운 전문서적도, 지나치게 단편적인 정보서적도 아무 도움이 안 된다”며 “성공한 CEO의 경험과 재미, 실용성이 가미된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경제용어조차 생소한 왕초보라면 ‘부자 만드는 경제기사(더난출판사)’ ‘괴짜 경제학(웅진지식하우스)’ 등 입문서 성격의 가벼운 경제서를 먼저 접하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경제학 입문! 이 책부터 시작하라

스스로 경제학 초보라고 생각된다면 섣불리 책부터 사는 일은 하지 말자. 자칫 책꽂이의 장식품으로 전락할 수 있으니 말이다. 경제학자를 비롯한 경제 고수들은 ‘경제신문부터 읽으라’고 말하지만 경제신문 읽는 것도 고역인 사람이라면 경제를 쉽게,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입문서부터 접하는 것도 요령이다.

부자 만드는 경제기사 (이상건·노혜령, 더난출판사)
‘재테크를 정말 잘하고 싶다면 경제기사를 읽고,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라!’재테크 전문가들은 경제기사 속에 돈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경제기사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해선 알려주지 않는다. 이 책은 경제기사를 다룬 기존의 책과는 다른 측면에서 경제기사를 바라본다. 저자는 ‘모든 경제기사’가 돈 되는 정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잘못된 경제기사를 보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따끔하게 충고한다.

괴짜 경제학 (스티븐 레빗 외, 웅진지식하우스)
출판 전문가들에 의해 2005년 최고의 번역 출판물로도 뽑힌 이 책은 상식과 통념을 뒤집는 경제서로 유명하다. ‘시험성적을 속이는 선생님 적발하기’ ‘승리가 전부는 아니다: 스모 경기에서의 부패’ ‘마약 판매상의 재정분석’ ‘낙태의 합법화가 미치는 영향’ 등 천재 경제학자 레빗의 기발한 시각은 ‘경제’를 부담스러워하는 초보들에게 가장 적합한 입문서라고도 할 수 있다.

서른 살의 경제학 (유병률, 인물과사상사)
‘30대를 위한 생존 경제학 강의’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은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경제서 중 하나다. 경제학은 개개인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업무와 인생에 대한 학문으로서 실물경제를 경험한 30대에게는 경제학이 쉬워지기 시작할 나이라는 게 저자의 말이다. 고령화, 저성장, 양극화 시대의 파고를 처세술만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단지 재테크 서적 몇 권 읽었다고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할까? 이런 물음을 가져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김영사)
저자는 근대 시장경제학의 시조인 애덤 스미스에서 출발해 현대 거시경제학의 합리적 기대의 이론까지 경제학의 큰 줄기를 대중의 시각으로 풀어냈다. 입시를 위해 머리를 싸매고 외우던 경제이론이 사실은 우리 생활에서 매일 벌어지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전해줄 것이다.

 CEO가 추천하는 경제·경영서!

◆ 카르마 경영(이나모리 가즈오·서돌) - 추천: 이수연 서울컨벤션서비스 대표
일본 벤처기업의 신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그룹 회장의 성공철학을 담은 책이다. ‘생각한 것이 원인이 되어 현실로 나타난다’는 생각을 기업 경영에도 적용시킨 이야기이다. 사회 전 분야에서 ‘혁신’을 외치고 있는 요즘 창의적인 대응 방법이 실려있어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CEO에겐 꼭 권하고 싶다.

◆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짐 콜린스·김영사) - 추천: 박덕희 넷포유 대표
좋은 기업이 어떻게 위대한 회사가 될 수 있고, 그 위대함을 지속하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관한 전술이 실려있다. 전통적인 기업경영 원칙과 상반되는 내용이 흥미롭다.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받는 현대인에게 좋은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이민규·더난출판사) - 추천: 조영탁 휴넷 대표
인간관계 뒤에 숨은 심리를 명쾌하게 파헤친 책이다. 성공의 조건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좋은 인간관계의 형성이다. 단순한 인간관계를 넘어 비즈니스에서의 관계에서도 성공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1%를 바꿔보자!

◆ 시니어 비즈니스(무라카 히로유키·넥서스 Books) - 추천: 이명걸 T&B 무역 대표
지난 한 해 ‘고령사회’는 대단한 이슈였다. 이 책은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노인문제, 복지문제와 함께 시니어 산업에 관한 내용으로 향후 국내 시니어 산업의 발전 모색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공병호·해남) - 추천: 김용식 쿠도커뮤니케이션(주) 대표
부자는 운이나 재능이 아니라 ‘부자의 상상력’ 덕분이라는 전제가 재밌다. 예를 들어 똑같은 상황에서 ‘상황은 내가 만들어 간다’는 것이 부자의 생각이라면 ‘상황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 빈자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재미를 넘어 철학을 생각하게 한다.

■ 인터넷으로 경제지식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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