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쌀 시장 매년 20% 이상 성장. 중소기업 이어 대기업 합류 가속화

우리나라 소비자 두 명 중 한 명은 ‘가격이 싸면 수입 쌀을 구매하겠다’(12월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 www.embrain.com 조사)고 생각하는 가운데 ‘고품질의 특색 있는 쌀’을 강조한  고급 쌀이 잇따라 선보이며 외국 쌀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기능성 쌀을 필두로 한 국내 고급 브랜드 쌀 시장은 2003년 100억 원, 2004년 150억 원에서 올해는 약 200억 원 규모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
“웰빙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고급 기능성 쌀을 찾는 소비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김정근 알앤디비즈컨설팅 대표는 “현재 고급 브랜드 쌀 시장은 대부분 중소기업이 포진하고 있지만 향후 대기업이 이 분야에 진출하면 시장은 매우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CJ, 농심, 오뚜기, 동원 등 대형 식품업체는 즉석밥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이 중 오뚜기는 ‘씻어나온 맛있는 쌀’을 출시하며 고급 브랜드 쌀 시장에 합류했다.
즉석 맞춤 쌀을 생산해온 ㈜한국라이스텍도 12월 15일 ‘후레쉬 라이스’를 출시한다. 안동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백진주쌀’을 5분도미, 7분도미, 9분도미, 백미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한 ‘후레쉬 라이스’는 300g짜리 진공 소포장(소매가 1600원)으로 생산해 도시 편의점 등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일반 쌀보다 섬유효소 함량은 많지만 아미로스 함량은 적어 밥을 지었을 때 차진 것이 특징이다.
㈜한국라이스텍 윤명희 대표는 “라면처럼 정해진 물만 부으면 누구나 최고의 밥맛을 낼 수 있도록 했다”며 “백미 시장은 변하지 않는 고정 시장이기 때문에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농가 380가구와 ‘백진주쌀’ 독점 재배 계약을 했는데 원산지 가격이 5만8000원(40㎏)으로 일반 쌀(4만3000원)에 비해 약 24%  높아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보다 한 발 앞서 고급 쌀 브랜드에 먼저 도전해온 농업진흥청 및 지역별 농협은 ‘이천’ ‘철원’ 등 지역적 유명세를 벗어나 기능성 쌀, 친환경 쌀 등 웰빙 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농업진흥청(농진청)이 선보인 ‘탑라이스’는 완전미 비율 95%, 단백질 함량 기준 6.5%로 생산에서 판매까지 농진청의 까다로운 관리를 받는다. 이외 음악을 들려주며 키운 ‘태교쌀’, 아밀로스 함량을 높여 칼로리 흡수율을 낮춘 ‘다이어트쌀’, 성장호르몬 생성에 관여하는 라이신 함량이 일반 벼보다 11%나 많은 ‘키 크는 쌀’ 등 기능성 쌀을 비롯해 홍삼 성분을 코팅한 ‘홍삼쌀’, 버섯균류를 배양, 쌀에 가공한 ‘버섯쌀’ ‘동충하초쌀’ 등이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 중이다.
이들 고급 쌀은 일반 쌀에 비해 평균 20∼30% 비싸며 ‘버섯쌀’ 등 일부 특수 가공 쌀의 경우 40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한다. 
‘상황버섯쌀’ 등 기능 첨가형 쌀을 생산하는 ㈜미농바이오 박영도 대표는 “이제 쌀은 때가 되면 먹는 밥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 선택할 식품으로 변화하는 중”이라며 “수입쌀과 다른 분명한 차별점만이 우리 쌀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저가 수입쌀과 국내 쌀을 섞어 파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쌀 DNA 검사를 활용할 생각”이라며 “생산, 유통, 판매까지 단계별 관리를 통해 고급 국산 쌀의 품질을 관리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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