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의 문화번역 : 젠더, 인종, 계층의 경계를 넘어’

페미니스트 문화인류학자인 김현미 교수(연세대 사회학과)가 글로벌 시대의 문화현상들을 사유하는 연구서 ‘글로벌 시대의 문화번역: 젠더, 인종, 계층의 경계를 넘어’(또하나의문화)를 펴냈다.
김현미 교수는 이 책에서 ‘문화 번역’이란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의미 있는 해석을 만들어내는 행위’라 정의했다. 한국 사회의 구체적인 현장에서 남성 중심, 서구 중심, 엘리트 중심의 문화를 분석해냈다. 글로벌 시대의 국제자본은 자신의 이윤창출을 위해 특정한 성, 계층, 인종, 국적의 문화적 특성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한 남성이 카탈로그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여성을 선택한다. 이윽고 국경을 넘어 해당 여성이 즉각 ‘배달’된다”는 ‘우편 주문 신부’ 사업에서 ‘배달되는’ 여성의 대부분은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 여성들임을 주목했다. 이처럼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국제 비즈니스의 주요 거래 품목이 되는 현상’은 특정 사회의 특정한 문화적 관습이 이윤 추구를 위해 어떻게 이용되는가를 보여준다. 최근 한국의 나이트클럽, 노래방 등의 유흥업소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러시아 이주 여성들은 신흥 아시아 신중산층 남성들의 ‘성적 열등감’을 회복하려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월드컵을 ‘문화적 이벤트’로 만든 여성들이 보여준 축구와 축구선수들에 대한 열광이나 한국드라마에 대한 대만과 일본 여성들의 ‘팬덤’(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문화현상) 현상을 젠더 관점에서 분석했다. 경제력을 갖춘 아시아 신중산층 여성들이 이국적인 한국 대중문화 소비를 통해 친밀성과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성들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은 계층, 인종, 국적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각 현장에서 살아 숨쉬는 여성들과의 심층면접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냈다. 김현미 지음/ 또하나의 문화/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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