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논란에 이은 난자 기증 운동 1000명 돌파 소식은 여성들의 애국적 분노로 해석되기도 한다. 아마도 무궁화 꽃을 즈려 밟으면서 난자 기증 운동에 나섰던 여성들은 여성의 난자 도구화와 상품화에 대한 우려보다 난치병 치료와 생명을 위한 휴머니즘적 감수성에 더 자극되었나 보다.
모두가 황우석 교수와 난자 기증 운동에 몰입되었던 지난 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이 반대 3표(박찬석, 임종인, 김홍일 의원), 기권 1명(송영선 의원), 찬성 10표로 가결됐다.
자이툰 부대의 활동상을 조사하고 이라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일 이라크로 떠난 열린우리당 유승희·임종인 의원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도 파병 연장에 반대하는 여론이 있다는 사실을 잘 전달해 주기 바란다”며 “한국 국회에서 자이툰 부대 파병 연장 동의안을 부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승희, 임종인 의원의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에 대한 반대는 ‘아들을 전쟁터에 보내야 하는 어머니들의 슬픔과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이라크 파병은 남성들이 애국(?)을 위해 신체를 기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신체나 신체의 일부를 기증하는 행위는 ‘생명’ ‘평화’ ‘인권’을 위해서 아름다울 수 있다. 그러나 ‘전쟁’ ‘갈등’ ‘자본주의적 상업화’를 위한 신체 기증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이제 황우석 교수 비판에 대한 여성들의 ‘애국적 분노’는 ‘이라크 파병 연장 반대’로 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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