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업인들 “차이나 프로젝트”
여성기업인들 “차이나 프로젝트”
  • 김미량 기자 kmryang@
  • 승인 2005.12.09 12:18
  • 수정 2005-12-09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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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기술력·섬세함 강점 13억 거대시장 ‘노크’
중국에 진출하려는 여성 기업인이 늘고 있다. (사)한국여성벤처협회(회장 송혜자)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진출을 원하는 여성 기업인은 매년 10% 정도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92년 한·중 수교 후 한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 2005년 10월 말 현재 130억5000만 달러(한국수출입은행)에 달한다.
최근 중국에 진출하려는 여성 기업인들은 예전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진출했던 선배 기업인들과는 다르게 세계적인 기업들과 교류를 하거나 중국 내수시장에 뛰어들어 중국인들에게 직접 물건을 팔아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는 외자 기업을 중심으로 중국 노동자의 임금이 매년 20∼30% 이상 상승하는 등 중국 내 기업 경영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시장에서 유망한 직종으로 이제 서비스·프랜차이즈 업종을 꼽는다.
지난 93년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에 진출한 조순조 애사실업(패션 잡화 ‘펠레보르사’) 대표는 “향후 3년이면 중국에 진출한 제조업 중심의 1차산업 대부분이 인도 등 주변 아시아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은 싼 원료, 저임금이 강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철강, 아연 등 금속 원료는 국내보다 비싸고, 외국 기업에 부과되는 세율, 도로 통행비 등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적은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시기는 지났으며 이제 고급 아이템과 기술로 승부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그는 “식당 등 소규모 투자를 하려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지만 원칙대로 절차를 밟지 않으면 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원칙을 지킨 투자와 경영만이 중국시장에서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2002년 톈진에 진출한 주성숙 ㈜현우전자(휴대전화 부품 생산) 대표는 오히려 중국 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의 목표는 중국 내수시장도, 노동력도 아니다.
그는 “세계 일류기업이 모두 모여 있는 중국에서 제품과 기술력을 홍보하며 세계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한다. 주 대표는 “중국의 저가 제품과 싸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지역마다 법, 세금, 문화, 언어가 다른 나라”라고 설명하고 “직접 진출하고자 하는 지역의 자세한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중국 진출의 성공은 바로 지역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맥널티(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이은정 대표는 1년여 준비 끝에 내년 1월 하얼빈 백화점에 첫 지점을 오픈한다. 그는 “한국의 식품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새로운 수요를 개척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결심했다. 그는 직접 투자 전에 중국 내 해외박람회 등에 참가하며 브랜드를 먼저 알리는 등 차분히 중국 진출을 준비했다.
오현정 ㈜세현인터내셔널 사장은 어린이 놀이기구 및 놀이방 프랜차이즈 아이템으로 2003년 베이징에 진출했다. 오 대표는 “중국인들의 만만디 성격은 사업에도 그대로 나타난다”며 “한국보다 뭐든지 두 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게다가 “비즈니스 모임에서 반드시 술을 권하는 중국인의 사업 문화에 적응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아예 중국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한 피지라이프(음이온 기능성 소재 개발) 권영미 대표는 지난해부터 중국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권 대표는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중국 내 믿을 만한 파트너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인들이 건강에 관심이 높고 한류 영향도 있어 지금이 진출하기 좋은 때라고 생각하지만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장석 KOTRA 동북아팀장은 중국을 “제조기지로 생각한다면 나오고, 판매시장으로 생각한다면 들어가라”고 말한다. “중국에서 실패하는 기업의 특징은 한국적 경영방식을 고집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양 팀장은 “중국인의 의식,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철저한 시장 조사만이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중국 성공 진출 위한 6계명

 한국서 안되면 중국서도 안된다
‘빨리빨리’ 잊고 ‘천천히’ 사고를

최근에는 중국에서 ‘돈을 벌었다’는 소문보다 ‘망했다’는 얘기가 더 많이 들린다. 대기업과 달리 자금력, 정보력, 기술력에서 부족한 중소기업엔 중국시장이 성공과 실패라는 두 개의 선택밖에 없는 듯하다. 그러나 꼼꼼한 준비만 있다면 해외 진출 초보 기업인도 ‘성공’을 낚아 올릴 수 있다. 중국 진출 선배 여성 기업인들이 전하는 ‘중국시장 성공 조언’을 소개한다.

1. 편법은 편법을 부른다.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뒷돈’이 필요하다는 말은 옛말. 물론 관시(관계)가 중요하지만 이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네트워킹으로 이해하길 바란다. 원칙을 지켜라. 쉽게 해결하기 위한 편법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2. 중국어를 배워라. 중국어를 모르고서는 중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 모든 행정 서류는 중국어로 작성해야 효력이 있다. 더불어 언어를 알아야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할 수 있다.
3. 중국인처럼 생각하라. 만만디를 이해하라. ‘빨리 빨리’는 우리 것이고 ‘천천히’는 중국 것이다. 한국식 경영을 고집하지 마라.
4. 음주를 배워라. 중국에서 ‘술’은 비즈니스 문화다. 주량을 늘릴 것이 아니라 중국의 주법을 배워라.
5. 시장 조사는 기본, 업종 선택부터 고민하라. 한국에서 안 되는 제품은 중국에서도 안 된다. 중국의 상점에선 세계 일류 브랜드 제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중국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최고 품질의 제품만이 성공한다.
6. 중국 내 한국 기업과 네트워킹을 쌓아라. 정보를 공유하고 어려움에 함께 대처할 수 있다. 경계가 아닌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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