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로버트 오먼과 토머스 셸링 교수이다. 이들은 게임이론에 대한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영예의 수상을 하게 되었다.
게임이론은 최근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론으로 경제학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사회 등 다양한 사회과학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게임이론이란 무엇인가? 간단하게 정의한다면 전략적 상황에 직면한 합리적인 경제주체의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전략적 상황, 합리적 경제주체, 의사결정 등의 단어가 너무나 생소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정의가 게임이론을 이해하는 데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게임이론이 학문 분야에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일상 삶 속에서 끊임없이 전략적 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 상황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끊임없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 그러므로 게임이론은 우리 삶의 일부인 것이다.
전략적 상황이란 사람들 간 상호작용이 존재하여 자신의 행동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행동도 고려해야만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
예를 들어 축구경기와 같은 운동경기가 전략적 상황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축구경기에서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는지 여부는 우리 팀의 전략이나 행동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아무리 우리 팀이 훌륭한 전략을 가지고 훌륭한 경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상대팀이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느냐, 어떻게 경기를 진행하느냐에 따라 승리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전략을 세울 때 상대팀이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가를 예측하여 이를 나의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
기업들도 이러한 전략적 상황에 항상 직면해 있다. 예를 들어 한 회사가 빅히트 상품이 될 수 있는 새롭고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한다고 하자. 처음 출시하면 막대한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경쟁 기업이 선수를 쳐서 먼저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새로운 제품 개발에 따른 이익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또한 어떤 기업이 가격을 인하하여 수입을 증대하고자 해도 경쟁 기업이 동일하게 가격 인하를 하게 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은 끊임없이 경쟁 기업이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략적 상황에서의 상호 의존성을 인식하는 것은 올바른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이미 경험적으로 상사의 기분 상태를 파악한 후 결재를 받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차이를 잘 알고 있다. 게임이론은 이와 같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상황에서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해하고 실행하는 데 유용한 분석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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