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살고 싶은 곳 탐방단’ 뜨다

친여성적 환경을 발굴하고 그 의의를 알리는 본지 기획 ‘여성이 살고 싶은 곳’ 연재를 계기로 ‘여성이 살고 싶은 곳 탐방단’(대표 박은경 세계YWCA 부회장)이 떴다.
11월 19∼20일 1박 2일간의 통영 탐방엔 여성신문 김효선 발행인을 비롯해 한명숙 국회의원,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조안리 스타커뮤니케이션 대표, 박은경 세계YWCA 부회장, 박혜란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대표, 이현숙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조현옥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 강정혜 서울시립대 법정대 교수, 김용님 문화를나누는사람들 전 대표, 박유희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이사장, 서은경 연세대 생활과학대학원 객원교수, 윤지현 성덕대 학장, 여성신문사 김수자 고문, 임인옥 이사 등 각계 15명의 여성 리더가 기꺼이 참여했다. 특히 같은 기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려 회의에 참여했던 여성 인사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었다.
탐방단은 제승당을 중심으로 인근 해상을 돌아보고, 진의장 통영시장에게서 통영의 미래 청사진을 경청하는가 하면, 중앙시장에서 일하는 통영 여성들의 활기를 피부로 느끼고 통영전통공예관을 방문해 누비, 자개 등 통영 특산품에 배어 있는 여성들의 솜씨와 멋을 감상했다.
“통영 같은 작은 도시일수록 여성들의 생활 친화적이고 섬세한 아이디어가 절실하다”는 진 시장의 말대로 탐방단에 참여한 여성들은 통영이 여성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더욱 발전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들을 제안했다.
지은희 전 장관은 “집들이 너무 해변 가까이 있고, 간판이 많아 주변 환경이 ‘동양의 나폴리’란 명성에 걸맞게 정비됐으면 좋겠다”면서 “여성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역사적으로 여성과 관계 깊은 곳을 발굴하는 데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안리 스타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최근 통영으로 ‘이사’한 충무공의 거북선이 원래 있던 서울 한강공원 자리에 전혁림 화백 같은 통영을 대표하는 예술인이 통영의 밝은 빛을 형상화한 타워나 기념비에 유치환 시인의 시를 넣은 조형물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고 공덕귀 여사(고 윤보선 대통령 부인)의 전기를 썼던 이현숙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는 “공덕귀 여사와 박경리 선생님, 두 걸출한 여성이 태어난 고장이라는 데서 감회가 더욱 더 새롭다”면서도 “항구도시라 여성들이 전통적으로 강인할 테고, 임진왜란을 겪은 군사도시라 여성들의 수난과 역할이 컸을 텐데, 이 같은 여성들의 역사와 실제 삶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앞으로 통영에서도 성인지적 관점의 여성 향토사가 쓰일 수 있기를 기대했다.
탐방단은 통영이 국내에서 ‘여성이 살고 싶은 곳’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을 기념해 기념패를 진의장 통영시장에게 전달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