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휠체어 전용 화장실. 남성분들은 30층 화장실을 이용하기 바랍니다.”

최근 한국여성장애인연합(여장연)의 제4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가 열린 서울시청 앞 프레지던트호텔 31층 화장실 앞 안내문이다.
프레지던트호텔은 대회 기간 31층 남성 화장실을 하루 만에 접이식 문을 설치하는 등 여성 휠체어 전용 화장실로 임시 개조, 같은 층에 여성 화장실만 2개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여장연 측이 “대회 참석자 300여 명의 화장실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며 호텔에 화장실 개조를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 공공기관도 아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장에서 여성 장애인에 대한 시설 지원 요구에 적극적으로, 발빠르게 나선 것은 드문 일.
강장환 프레지던트호텔 판촉팀장은 “남성 고객들의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여성 장애인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화장실을 개조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들의 외침, 세상을 바꾼다!!-여성 장애인 가정폭력 이제 그만!!’을 주제로 열린 제4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에선 ‘여성 장애인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여성 장애인 가정폭력 피해실태 철저 조사 ▲여성 장애인 가정폭력 예방 위한 법·제도 마련 ▲전문 상담소, 보호시설 설치 및 사회적 지원체계 마련 ▲여성가족부 내 전담 부서 설치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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