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세대의 초등학교 반장선거 회상

현재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어머니들은 대부분 성 역할 구분이 뚜렷한 환경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딸(서울 역삼초)을 둔 강선임씨는 “초등학교를 다니던 70년대에는 여자와 남자의 일이 구분돼 있었다”면서 “남자 반장과 여자 부반장, 남자 전교 회장과 여자 전교 부회장의 구도가 존재했고 출석부 번호도 1번부터 남자, 30번부터 여자였다”고 회고했다.
“남자는 리더고 여자는 보조자라는 인상을 줬지만 그 당시엔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여자들은 벽을 느꼈고, 더 올라가면 튀는 사람, 박복한 사람이 된다고 여겼죠. 여학생이 전교 회장에 도전한다? 그야말로 왕따감이었죠.”
그러나 요즘 여자아이들은 다르다. ‘여자니까 안 된다’하는 생각이 부모 세대처럼 내면화되어 있지 않고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이같이 성 역할 구분이 완화된 것이 보다 많은 여학생이 학급 임원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한 학업성적이 개인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잣대가 아니라는 점도 초등학교 선거문화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실제로 요즘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학급임원 후보에 특별한 자격을 두지 않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분당 서당초)을 둔 임진숙씨는 “옛날에는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학교 전체에서 인정을 받고 전교회장, 부회장도 다 했지만 요즘은 성적이 요구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교사들도 학생을 성적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대해주고 성적표도 안나온다고.
미래에 축구선수가 꿈인 허상희씨의 초등학교 4학년 아들(서울 역삼초)은 이번 학기에 학급 반장이 되었다.
“요새 애들은 개성이 강해요. 축구를 좋아해서 늘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 아들의 개성이 친구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 같아요. 우리 세대 때에는 반장이면 목에 힘주고 그랬는데, 이젠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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