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성·달 자급자족 생활환경 세계 첫 실험

환경오염, 좁은 땅덩이, 수많은 사람들. 하나뿐인 지구는 폭발 직전이다. 지구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갑갑한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제2의 지구로 만들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또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우주과학자 라오 박사는 ‘타임’지 인도판 최신호에서 “화성이란 붉은 별의 불리한 기후를 극복하고 거주지를 건설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밝혔다. 우선 100㎢의 플라스틱 시트를 설치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 플라스틱 시트는 태양광선을 반사하는 물질과 얼음을 녹일 수 있는 물질로 코팅돼 있어 박테리아가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광합성을 일으키게 한다. 라오 박사는 “이 작업으로 온실효과가 나타날 것이며, 지구에서는 수백만 년에 걸쳐 일어났지만 인간은 그 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이 이론은 미국 시애틀에서 워커 키슬러 재단 주최로 열린 휴머니티3000(Hu manity3000) 심포지엄에서 정식의제로 채택됐다.
화성이나 달 기지 등 밀폐 공간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생활환경에 대한 실험도 세계 최초로 일본에서 시작됐다.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 소재 환경과학기술연구소는 9월 6일부터 10월 25일까지 연구원 2명이 1주일간 3차례 밀폐 공간에서 거주 실험을 한다. 실험시설은 약 5000㎡이고, 연구원의 활동구역은 거주구, 염소 2마리의 사육실, 식물재배동 등을 합해 약 400㎡이다. 연구원들은 시설 내의 인공 조명으로 벼와 대두 등 23개 종류의 작물을 길러 식료와 산소를 확보하는 등 자급자족 생활을 하게 된다.
연구소의 다고 야스히로 주임연구원은 “2007년에는 소변에서 식염을 분리해 조리용으로 사용하는 등 폐기물도 순환시키고, 2009년에는 4개월 동안 실험을 실시, 이 기간에 염소젖을 이용한 식품과 된장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성이나 달 기지의 첫발이라 할 수 있는 ‘우주여행’ 상품은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미국 우주여행사 스페이스 어드벤처(Space Adventures)사는 일본 여행사 JTB와 제휴해 약 1000억 원짜리 우주상품을 일본에서 독점 판매한다. 모집 인원은 2명이며,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6∼8개월의 훈련을 거쳐 이르면 2008년 소유즈호를 타고 달 뒷면을 비행하게 된다. 스페이스 어드벤처는 2001년 미국의 대부호 데니스 디토를 우주여행시킴으로써 민간인 우주여행의 길을 열었다. 당시 디토는 소유즈호를 타고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에 승선했다. 이때 그가 지불한 우주여행 경비는 우리 돈으로 약 200억 원이었다.
우리나라도 우주개발 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학기술부 우주기술계발과 장기동 사무관은 “올해를 우주개발 원년으로 선포한 우리나라는 전남 고흥 외나로도 우주센터가 완공되는 2007년 비로소 우리 기술로 만든 과학기술위성 2호를 첫 국산 우주로켓을 이용해 발사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 과학기술부의 미래 예측 조사에 따르면 2024년쯤 화성 탐사를 수행할 유인 우주선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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