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하반기 여성창업 트렌드

“여성창업, 경기가 좋아지면 감소하고, 경기가 나빠지면 증가한다.” 창업 컨설턴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 여성 창업자 수는 약 118만 명, 전체 사업자의 37.2% 정도이다. 그러나 창업 컨설턴트들은 “실제 창업시장에서 여성파워는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해마다 열리는 창업관련 강좌와 상담 신청자의 대부분이 여성, 특히 주부들이고 남성이 대표더라도 대부분 부부 창업이기 때문이다.
여성창업 전문 컨설팅업체 e모니터스 강현용 대표는 “2004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 자영업 비율은 전체 취업자 중 약 15%에 이르러 미국의 4%, 일본의 약 5%를 웃돌고 있지만 성공률은 10% 정도밖에 안돼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그동안 많은 여성 창업자들이 자기 전공과 거리가 먼 일반 업종으로 창업해 왔는데 이들 업종은 경기에 민감해 불황기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여성 창업의 가장 큰 변화는 과거 외식업 위주의 창업에서 벗어나 서비스업으로 이동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소비자의 욕구를 발빠르게 쫓아가는 아이디어형 창업이 늘고 있다. 한국여성창업대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창업비용은 8000만 원, 올해는 3000만∼5000만 원으로 소규모 창업이 대세였다. 그러나 업종의 세분화를 통해 전문성을 부각한 소규모 창업은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일반 피부관리실보다 규모가 작더라도 모공, 여드름 전문 피부관리실 등이 뜨는 것이 대표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의 김정대 과장은 “여성 창업자들은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경향을 보인다”며 “최근 업종 세분화에 여성 창업자들이 두각을 보이는 것은 창의력과 유연성, 그리고 과거 남성적 업종이라고 불리던 청소, 욕실 리폼업 등에 과감히 진출하는 등 성별 영역 파괴에 여성들이 매우 적극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소규모 창업시장 진출의 70∼80%가 여성”이라고 단언하는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장은 “여성 창업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바로 마케팅 능력과 자금인데 특히 마케팅 능력은 창업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열쇠”라고 강조한다. “초보 창업자의 성공률이 20% 미만인 것도 사전 공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양 원장은 소규모 창업도 ‘경영’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무리”라고 조언한다.
한국여성창업대학원은 올해의 유망 창업업종으로 ▲웰빙: 건강음식 전문점(차별화된 맛이 관건) ▲저가 트렌드: 사무용품 할인점과 아동복 할인점(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가격을 20∼30% 낮출 것) ▲싱글족, 맞벌이 증가: 청소대행업, 반찬전문점 ▲복합점포: 커피·허브 전문점, 인쇄편의점+사무용품 할인점(불황기 효과적) ▲유아: 방문형 교육 비즈니스, 베이비디지털 사진전문점, 영유아 학습놀이방, 출산·유아 용품점 등을 선정했다.

창업 전 이것만은 꼭!

① 무보수라도 좋다. 창업 전 원하는 분야에 직접 취직해 몸으로 배우라.
② 프랜차이즈도 위험할 수 있다. 평균 4∼5개 직영점이 있는 본사를 선택하라. 가맹점주를 직접 만나고 계약서를 꼼꼼히 살피는 것은 기본.
③ 기술로만 성공할 수 없다. 마케팅 능력을 갖춘 전문가와 함께 사업을 시작하라.
④ 공부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관련 강좌와 전문가의 컨설팅을 활용하라. 소상공인 지원센터 등에서 무료상담도 가능하다.
⑤ 틈새 창업을 노리되 유행업종에 빠지지 마라. 유망업종 정보를 무조건 믿지 마라. 여러 정보와 전문가 조언을 분석하라. 

<도움말=한국여성창업대학원 양혜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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