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여성 사진가 교류전 ‘Nothing… but Something’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평창동 갤러리 세줄에서 한국과 독일의 여성 사진가 10명이 참가하는 제3회 한·독 여성 사진가 교류전‘Nothing…but Something’이 개최된다.
문화세상 이프토피아(대표 박옥희)가 주최하는 이번 교류전에선 50여 점의 사진, 설치 및 영상 작품을 통해 분단이라는 공통된 경험을 가진 한국과 독일 여성 작가의 시각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최인숙 이프토피아 사무국장은 “‘Nothing…but Something’은 일상적 삶의 현실공간(nothing)안에서 발견된 ‘틈’이 여성 작가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의미화된 공간(Som
ething)이 된다는 뜻”이라며 이번 행사의 주제가 지니는 의미를 밝혔다.
한국 작가로는 김영란, 정소영, 주혜진, 임안나, 아조의 사진작품이 전시됐다. 정소영은 옷을 소재로 한 사진을 통해 소비상품화된 여성의 몸을 표현했고, 주혜진은 전업주부인 3명의 옆집 여자의 일상을 사진에 담았다.
독일 작가들은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별거 중인 부부와 그 자녀들을 위한 하나의 주거공간’이란 이름의 주택모형을 전시한 안야 키우카, 텅 빈 쇼핑백이 주는 의미를 사진으로 포착한 율 사마티노, 다큐멘터리 작가 울술라 베커 외 수잔느 스카스키, 스테파니 비부시가 참여했다.
전시회에 앞서 지난 12일 상명대 예술디자인 대학원에서 한국과 독일의 여성 작가 6명이 참여해 ‘같음과 다름의 경계에서’를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선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슬라이드 쇼와 토론, 그리고 관객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독일 내 여성 예술가의 위치에 대해 독일 작가들은 “독일에선 제도적으로 남녀의 차별은 없지만 여성은 현실적으로 가족과 일의 성공 사이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강요당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예술가 지망생의 69%가 여성이며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지만 2004년 베를린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여한 155명 작가 중 여성은 14명뿐이었다”는 독일 예술 잡지의 통계를 예로 들었다.
2003년 시작된 ‘한·독 여성 사진가 교류전’은 매년 서울과 독일의 지겐에서 번갈아 열리며 민간외교의 장이 되고 있다.
1회와 2회는 ‘여자의 열 두 계절’을 주제로 2003년 서울 문화일보 갤러리와 2004년 독일 지겔란트 박물관에서 열린 바 있으며 2006년 독일 지겔란트 박물관에서 4회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전시회 관람료는 무료. 문의 02-717-9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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