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평화단체 ‘위민 인 블랙’회의 예루살렘서 개최

평화를 위한 여성 국제 운동인 ‘위민 인 블랙(Women in Black)’ 제13회 회의가 8월 12∼16일 ‘여성은 점령과 전쟁에 저항한다’는 주제로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진행된다. 35개국 600여 명 이상의 전세계 평화 단체 소속 여성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행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의 분쟁과 여성, 전쟁, 세계 평화 구축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국제 패널과 회의, 워크숍, 다양한 문화 행사 등이 예정돼 있으며 세계 전역의 ‘위민 인 블랙’에서 제작한 기념품 전시회,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에 대한 방문이 계획돼 있다.
행사 관계자는 “팔레스타인에서 ‘위민 인 블랙’ 운동이 전개되지 않은 상황이며 이스라엘군이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이 서로의 국경을 넘나드는 것을 저지하므로 이번 행사를 계획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은 공동으로 이번 회의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의와 폭력 없는 세상을 추구하는 ‘위민 인 블랙’은 88년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이 일어난 지 한 달 뒤 소규모의 이스라엘 여성들이 모여서 시작된 운동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이스라엘 여성들은 ‘팔레스타인 점령을 중지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 집회를 해오고 있다. 첫 집회를 하고 몇 달 뒤 이 항의 운동은 이스라엘 전역의 여성들에게 퍼져나갔고, 17년이 지난 지금 폭력과 부정에 반대하는 전 세계 여성으로 확산되어 세계적인 운동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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