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장클리닉

방학이면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방학숙제를 하듯 키를 키우려고 성장클리닉을 찾는다.
연평균 4㎝ 미만 자라거나 또래보다 10㎝ 이상 차이가 난다면, 또 키는 작은데 조기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아이라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최근 사춘기가 빨라지면서 그만큼 성장판이 빨리 닫히므로 여자의 경우 초등 3∼5학년, 남자의 경우 초등 4∼6학년이 성장치료에 적절하다. 치료법에는 성장호르몬 치료와 침 요법, 한약요법, 물리치료인 추나요법 등이 있다.
6개월 전 찾아온 황모(15·중2)양은 또래들의 평균키가 157.73㎝인데 비해 151.9㎝에 불과해 키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했다. 고3까지 평균 3.38㎝ 더 클 수 있으므로 그대로 둘 경우 예상키는 155㎝였다. 다행히 성장판이 약간 열려 있어 6개월에 걸쳐 격월로 3개월간 한약을 복용하고 침 등의 치료를 통해 3.2㎝가 자라, 현재는 155.1㎝다. 4년에 걸쳐 자랄 키가 6개월 새 자란 셈이다. 이제 황양은 160㎝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 아직 치료 중이니 결과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치료와 더불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키는 유전의 영향이 30%, 후천적 환경이 70%라고 본다. 따라서 키를 크게 만드는 습관을 생활화하면 키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첫째가 양질의 수면이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종달새형이 바람직하다. 밤 늦도록 TV 시청, 인터넷, 컴퓨터게임 등을 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둘째는 골고루 먹는 식사습관이다. 정해진 시간 하루 3끼의 식사를 30분 동안 30번씩 꼭꼭 씹어 먹어 소화를 돕는다. 혈액, 근육, 뼈를 생성하는 단백질과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지만 지나치면 성장판이 막히므로 유의한다.
셋째, 운동취미를 갖자. 운동을 하면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 줄넘기, 철봉 매달리기, 자전거, 가벼운 조깅, 수영, 댄스, 맨손체조, 배구, 농구, 테니스, 단거리 질주, 탁구, 배드민턴 등이 좋다. 단 기계체조, 마라톤, 레슬링, 역도, 유도 등의 운동은 성장을 방해한다.
그밖에 클 수 있다는 희망과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다. 부정적인 생각과 스트레스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여름방학 동안 공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하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중해 원장 대전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한한방아토피학회 정회원, 대한한방소아과학회·대한한방비만학회 회원이다. 소아 아토피·야뇨증·비만, 청소년 성장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진료하고 있고, 특히 경혈 순환을 통해 키 성장을 촉진하는 한방 성장치료법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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