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팔찌 등 이용 첨단 모기퇴치기 ‘눈

여름 밤, 잠 못 이루게 하는 것은 비단 열대야뿐만은 아니다. 모기들의 ‘웽웽’거리는 소리가 신경 쓰이고, 그러다 한 대라도 물리면 가려운 곳을 벅벅 긁어대느라 밤잠을 설치기 일쑤이다. 이런 모기가 최근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 1위’로 선정됐다. 라이브사이언스는 최근호에서 연간 200만 명의 사람이 말라리아 등 모기가 옮기는 질병으로 사망한다며 1위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집 주변에 물이 고인 곳이나 불결한 곳을 미리미리 점검해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예방해야겠지만 이 방법이 여의치 않다면 모기가 근접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준비해야겠다. 불청객 모기를 쫓기 위해 살충제를 뿌리거나 전자 모기향을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휴대전화나 팔찌로 또는 식물을 키워 모기를 쫓는 방법도 눈길을 끌고 있다.
휴대용 초음파 모기 퇴치기는 사람을 무는 암모기가 싫어하는 금속성 고음과 초음파를 만들어 암모기를 쫓아낸다. 이동통신 3사 역시 암모기가 싫어하는 주파수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모기퇴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측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휴대전화 반경 1m내에 암모기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한번만 내려받아 두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모기향 등과 함께 동시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천연향을 사용한 팔찌형의 모기 퇴치 밴드도 시중에 나와 있다. 천연향으로는 모기 등 해충이 싫어해 해충 퇴치용 스프레이에 많이 쓰이는 시트로넬라오일과 라벤더, 페퍼민드 등에서 추출한 성분이 많이 쓰인다. 팔찌는 12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다. 천연향을 이용해 모기를 쫓는 양초도 있다.
모기를 쫓거나 잡는 식물도 있다. 로즈제라늄은 시트로넬롤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모기 퇴치에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선듀라고도 불리는 끈끈이주걱은 털끝에서 끈적끈적한 물질이 나와 곤충들을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처리한다. 초피나무에는 모기와 같은 해충이 근접하지 못한다. 초피나무의 매운 성분과 향기는 사람한테는 거의 독성이 없지만 모기, 파리 같은 곤충이나 생선, 돼지, 오리 같은 동물에게는 독성을 나타낸다고 한다.
모기 등 벌레잡이 식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서울대공원 장미원에서 7월 23일∼8월 28일 열리는 ‘세계벌레잡이식물 박람회(grandpark. seoul.
go.kr)’에 가보자. 100여 종 1500점의 희귀한 식충식물과 물 속에서 살아가는 세계 희귀 수생식물 150종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물박람회이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친환경 상품들이 여럿 등장했고 스프레이형, 전자 모기향 등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모기를 100% 잡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이들 제품과 함께 모기장을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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