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학의 혁명을 꿈꾼다
여성경제학의 혁명을 꿈꾼다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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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에 만들어진 여성경제학자

모임이 1년을 맞았다.

여성경제학의 주류화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 10여명의 여성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던 이 모임은 금융권, 경제연구소,

학계에서 맹활약하는 72명의 회원들이

여성경제학의 혁명을 꿈꾸는 단체로

성장한 것이다.



모임의 주요활동은 한달에 한번씩 정

례 모임을 갖고 회원들끼리 돌아가며

주제발표를 하는 것이다. 작년 8월 30

일에 가진 여름 세미나에는 ‘페미니

스트 이론과 경제학‘,‘신고전학파

가정과 남성중심적 편견’이란 주제

발표가 있었고 지난 4월과 5월에는 각

각 ‘최근의 금융위기’,‘금융산업

구조조정’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친목도모를 위해 산행을 마련하

는 등 회원 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행사도 빠지지 않는다.

친목 모임에서 제대로 된 조직체로 모

양을 갖춘 계기는 '남성들의 경제학

을 넘어서-페미니스트 이론과 경제학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펴냄/8천

원)을 공동 번역하면서부터이다.

“주류 경제학 이론에 익숙해 있는 상

황에서 여성학적 시각으로 경제학 이

론을 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경제학

에 내포한 남봉? 시각에 눈을 뜨게

해주는 책이라는 점에 공감”해 번역

작업을 시작하면서 더 많은 배움에 대

한 필요성과 여성문제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면서부터라

고 한다.



회원의 직장 현황을 보면 금융기관

산하 경제연구소나 정부 산하 경제연

구원에 근무하는 회원은 15명, 국토개

발연구원이나 한국개발연구원, 조세연

구원 등의 정부 산하 연구원에 근무하

는 회원이 22명, 학계가 15명, 증권회

사를 포함 은행에서 근무하는 회원이

5명 등이다. 이 외에 통계청, 지방자치

단체 국제협력실과 대기업에서 근무하

고 있다.

회원 연령대를 보면 석사급은 20대 후

반에서 30대 초반, 박사급은 30대 중

반에서 40대 후반이 가장 많다. 50세

가 넘은 회원은 김애실 교수와 여성경

제학자 중 원로에 속하는 안영자(강원

대 경제학과)교수가 있다. 젊은 학자

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여성경제학

계를 대표할 수 있는 연륜이 짧다는

한계를 노출시키기도 하다. 그러나 실

력이나 경력면에서 모든 것을 다 갖추

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젊은 여성경

제학자들이 대거 등장한 것은 미래 자

리매김을 단단히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장점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애실(51)

교수는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했다. 77년

에 하와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딴

후 전남대를 거쳐 80년에 외대로 부임

했다. 한국경제학회와 한국국제경제학

회 창립회원이기도 한 김교수는 여성

경제학자가 전무하던 시절을 반증하는

작은 일화를 갖고 있다. 70년대 후반

경제학회에 참석한 그는 유일한 여성

회원이었다. 당시 누군가가 부인을 동

반하고 온 줄로 회원들은 생각한 것이

었다. 8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지금은

고인이 된 김명숙(조세연구원 최초 여

성연구원, 작년 1월 자궁암으로 43세

에 타계)박사가 회원으로 들어왔으며

지금은 20명 정도의 여성회원이 있다

고 한다. 김교수는 외대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40대 여자학장이 되었으며

여성정책심의실무위원을 역임했고, 현

재 최저임금심의위원회 위원, 국무총

리실 내 정책평가위원회 위원으로 활

동하고 있다.



부회장인 이인실(41.하나경제연구소

금융조사팀장)박사는 연세대 경제학과

를 거쳐 미네소타대에서 90년에 경제

학 박사를 땄다. 95년부터 금융발전심

의위원회 최연소·유일한 여성위원으

로 활동 중인 그는 “위원회 역사상

여성은 당신이 처음”이라는 소리를

동료위원들로부터 들었다고 한다. 아

시아연구기금 재무위원이자 금융학회

이사를 역임하기도 한 이인실 박사는

“금융 분야에 실력있는 여성이 많음

에도 불구하고 인력활용이 활발하지

못한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총무를 맡고 있는 최영순(42. 이대

사회생활학과)교수는 회원 중 몇 안되

는 국내파 박사이다. 서울여상을 졸업

하고 직장생활 3년을 거친 후 81년에

이대 경제학과에 입학, 연세대에서 학

위를 받았다. 최교수는 고졸여성의 직

장내 갈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고학력 여성이기도 하다.



최교수는 “모임의 회원들은 사실 여

성계 쪽에서보면 혜택받은 여성들”임

을 시인하면서 “학위를 마치고 사회

에 발을 내딛으면서 여성차별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

들였던 여성불평등 이데올로기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고 전하고

“한국여성개발원 김영옥 연구원을 회

원으로 영입한 것은 모임의 취지와 무

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교수와 같이 총부분과를 맡고 있는

권순현씨는 현재 대우경제연구소 연구

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연구분과에는

차은영(이대 경제학과)교수와 정진화

(산업연구원)박사가 책임을 맡고 있다.

대외홍보분과를 맡은 한내희(포스코

경영연구소 철강경제본부 국내철강팀

연구위원)씨는 거시경제 분야에서 통

상쪽을 전공했다.



이 외에도 환은경제연구소 동향분석

실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전선애

박사는 환율 국제동향을 전공한 덕에

요즘 가장 바쁜 회원에 속한다. 그는

지난 4월 세미나에서 회원들에게 ‘최

근의 금융위기’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기도 했다.

“각자 직장생활에 바쁜 관계로 전 회

원이 빠짐없이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당분간은 친목과 결속력을 다지는 것

을 목표로 하고 앞으로 프로젝트를 맡

아 연구사업을 공동으로 벌이는 등 구

체적인 행보를 보일 계획입니다.”



김애실 교수는 회원들끼리 각자 분야

에 맞는 벤처기업 창업이나 여성기업

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세미나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정 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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