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세계여성행진’ 한국행사

“We want Peace!”
7월 4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분수 광장에서부터 시청 앞 광장까지 ‘여성폭력과 빈곤 추방, 일상에서의 평화 실현’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는 올해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3월 8일 브라질 상파울루를 시작으로 ‘빈곤과 여성에 대한 폭력 추방’을 위해 세계 53개국 여성들의 연대를 다지는 릴레이 2005 세계여성행진의 한국행사로 진행된 것이다.
이 날 행사엔 한국여성단체연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10개 이상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일본 여성단체 관계자 30여 명, 아시아 행사의 코디네이터를 맡은 필리핀의 말리아 무네즈씨 등이 참가했다.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의 세계여성행진 한국 행사 시작 선포와 함께 시작된 이번 행사에선 일본 세계여성행진 조직위 관계자인 유리 호리씨가 “일본 행사에서 일본 정부에 평화를 위해 정확한 역사 교육을 실시할 것과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한국 여성단체들의 각계 발언 순서에서 군대에 아들을 보낸 어머니 대표로 나온 박옥희 문화세상 이프토피아 대표는 “군대 내 폭력 문화가 사회 폭력 문화를 만드는 데 영향을 주는 만큼 군대 내 폭력 문화를 평화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한우섭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가 여성폭력 방지, 최상림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대표가 여성빈곤 추방,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공동대표가 일상에서의 평화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 참가자들은 ‘빈곤·폭력 추방과 평화 실현을 위한 한국여성 선언문’을 발표하고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인신매매, 이주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 등 모든 여성에 대한 폭력이 사라지고, 빈곤에 맞서며 전쟁 반대 등 일상의 평화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일본에서 평화를 기원하며 만든 퀼트를 한국에서 만든 퀼트와 이어 붙여 다음 행선지인 필리핀 여성 대표 말리아 무네즈씨에게 전달했다. 세계여성행진은 빈곤 추방의 날인 10월 17일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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