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식품안전과 중금속

요즘 식품의 오염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문제 중 하나는 중금속 오염이다. 그렇다면 중금속이란 무엇일까? 화학적으로 정의해보자면 중금속이라 하는 것은 비중 4.0 이상 되는 무거운 금속의 총칭으로 수은, 카드뮴, 납, 구리, 크롬을 들 수 있고 비소와 같은 반금속도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중금속으로 간주한다. 흔히 중금속이라 하면 건강에 무조건 나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금속 중에는 철이나 망간과 같이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금속도 있다.
식품은 중금속에 어떻게 오염되는 것일까. 지금 우리가 숨 쉬고 있는 공기, 밟고 있는 땅, 마시는 물 등 지구상에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적든 많든 그 양에 관계없이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다. 그 땅을 토대로, 오염된 물을 마시고 또한 오염된 공기를 호흡하고 자라나는 식물과 동물은 어쩔 수 없이 중금속에 오염된다. 게다가 중금속의 경우 그 양이 매우 적더라도 배출이 되지 않고 계속 축적되는 것도 있는데 이를 ‘생물농축’이라 한다.
생물농축이란 먹이 피라미드 상위로 갈수록 오염물질의 체내 농축이 심해지는 현상으로 당연히 먹이 피라미드 제일 위에 있는 인간이 가장 심한 피해를 보는 것이다.
이런 중금속이 우리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는 일본에서 발생한 ‘미나마타병’과 ‘이타이이타이병’을 예로 들 수 있다.  미나마타병의 경우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했다. 미나마타만 근처의 질소 공장에서 무단으로 배출된 수은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근처의 바다 속 어패류를 오염시켰고 이를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독성이 나타난 것이다. 이타이이타이병은 일본말로 ‘아프다 아프다’란 뜻으로 이 병의 증세를 본떠서 병명을 지었다고 한다. 이 병 또한 폐광에 포함되어 있던 카드뮴이 강을 오염시켰고, 이 강물로 재배한 농작물을 섭취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던 것이다
대부분의 식품들은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다. 그렇다고 그 위험에서 해방되기 위해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살수는 없는 일이다. 이를 위해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중금속에 대하여 ‘잠정 주간 섭취허용량 (PTWI)’을 설정하고 있다. 이것은 ‘이 정도는 계속 먹어도 건강에 위험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정된 양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가족이 중금속으로 건강에 치명적 위협을 받고 있는 건 아닐까? 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쌀, 간장, 돼지고기, 명태 등 일반식품 43종의 중금속 잔류량을 조사, ‘1주일 평균 중금속 섭취량’(단위:㎍/kg(체중)/week)을 산정한 결과, 납(Pb), 카드뮴(Cd), 수은(Hg)이 각각 8.63, 1.88, 0.77로 나타났다. 이는 ‘잠정 주간섭취 허용량’(납 25, 카드뮴 7, 수은 5)과 비교했을 때 납은 35%, 카드뮴 27%, 수은 15% 정도이고, 다른 국가 섭취량의 15∼35% 수준이다. 이 결과에서 보다시피 우리나라의 식품은 중금속 오염에 대해 비교적 안전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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