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로운 호텔 아니라 사람향기 나는 곳으로

21세기 우리나라 사회구조를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고령화 시대’다. 우리나라는  2050년 노인 인구 비율이 37.3%에 달해 경제 활동 인구 10명이 노인 7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볼 때 고령화 시대에 따른 대책이 시급하다.
노인 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지만 가정에서의 노인 봉양은 한계를 맞은 상태이며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노인들이 겪는 소외감이나 고립감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안이 바로 실버타운이다. 그러나 시설의 규모, 물리치료실, 상주하는 의사나 치료사 등과 같은 물리적인 요인을 기준으로 실버타운을 선택하는 경향이 대부분이어서 이용자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보다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선택 기준이 되어야 한다.
실버타운 프로그램은 게이트볼, 댄스 등 신체 활동 프로그램 위주로 개발되어 있다. 이에 성덕대학에선 노인의 정서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노인 모래상자 치료·미술치료·음악치료는 심리치료의 한 방법으로, 노인들이 살아온 삶을 돌이켜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정신적인 갈등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지역사회·시설의 아동과 연계해 아동-노인 상호작용 프로그램을 실시했을 때, 노인에겐 활력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아동에겐 의지할 수 있는 새로운 대상이 생겨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신체 활동 프로그램에선 각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운동처방과 전통이 어우러진 웰빙 체조, 요가, 명상, 일상생활 활성화 훈련 등이 중점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디오라마(모형) 제작이나 약초 재배 등은 수익 사업으로 운영한다면 노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앞으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실버타운이 호화로운 호텔이 아니라 사람 향기가 나고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면 고액의 보증금이 부담스러운 중산층에서도 조금은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실버타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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