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노후 주거생활의 대안, 실버타운

‘노인 70%, 자식과 함께 살지 않겠다’(2004 국토연구원, 65세 이상 주거실태 및 주거의식 조사). 자식과 떨어져 양로시설에서 보내는 노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고령부부와 독신가구의 증가로 고령자 부양 문제를 가족보다는 외부 기능에 의존하려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지만, 경제력 있는 노인이 증가하면서 은퇴 후 복지서비스와 문화적 환경을 갖춘 고급형 유료 노인주거시설,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4년 말 등록된 전국의 유료 양로시설은 41개로 2003년 29개에서 1년 사이 12개가 늘었고, 무료 양로시설의 경우 2004년 말 78개로 2003년 85개에서 7곳이 줄어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버타운은 노인과 관련된 주거, 요양, 레저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갖추어진 곳을 의미한다. 현재 민간에서 운영하는 실버타운은 주거비용을 입주자가 전액 부담하는 고급 주거시설로 양로원이나 요양원과는 전혀 다르다. 주거뿐만 아니라 의료와 문화시설 등이 갖춰져 단지 내에서 모든 일상 생활이 가능한 이들 실버타운은 보증금 약 5000만 원부터 4억 원 이상, 월 생활비 40만 원(1인당)에서 300여만 원에 이르기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실버타운은 입주 방식에 따라 크게 분양, 종신이용, 임대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분류되며, 조성되는 위치에 따라 도시형, 도시 근교형, 전원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 실버타운이 전원형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도시형이 붐을 이루고 있다. 고층 오피스텔형인 도시형 실버타운은 자녀와 접촉 빈도를 높이려는 노인층의 심리를 반영해 인기가 높은 편이다. 10월 분양 예정인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클라시온은 최신 시설을 갖춘 도시형 실버타운이다. 보증금은 1억7000만 원부터 시작하며, 월 생활비는 평형에 따라 다르다. 이곳은 특히 건강이변 센서를 도입해 노인들의 건강 상황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도시 근교형은 도시에 생활 기반을 둔 노인층을 위한 시설로 주거환경이 비교적 쾌적해 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형태이기도 하다. 비교적 규모가 큰 실버타운 대부분이 경기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것도 서울에 기반을 둔 수요 계층이 많고, 교통의 편리성 등 도심으로의 접근이 쉽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법인 에버그린 김정희 이사장은 “실버시장은 노인 인구 비율이 14%에 이르고, 연금제도의 안정화, 65세 이상 노인들의 구매력이 커져야 보다 다양한 실버타운이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중산층을 위한 실버타운 모델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대 시니어콤플렉스 연구팀(팀장 이정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은 지난해 한국형 실버타운 모델 ‘시니어 콤플렉스(senior complex)’ 계획을 발표했다. 시니어 콤플렉스는 지방자치단체가 농촌 이주를 희망하는 도시 은퇴자들로부터 1인당 1억 원(부부 2억 원)의 투자를 받고, 주택과 월 기본수익(40만 원 정도)을 보장하는 제도이다. 콤플렉스 안에서는 의료 및 각종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일자리를 얻을 수도 있다. 
시니어 콤플렉스 기획자인 이정재 교수는 “시니어 콤플렉스는 은퇴 후 빈곤층으로 쉽게 전락하는 중산층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하고 “이들의 투자금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조성단지를 선정할 때 지방 특산물 등 사업성이 있는 지역을 우선 선정한다”고 밝혔다. 시니어 콤플렉스는 올해 말 순창, 서천 등 지역에 시범단지가 조성된다. 이 밖에 충남 홍성의 은퇴농장, 전북 김제의 노인종합복지타운 등은 지자체들이 지역의 특성에 맞게 운영하는 실버타운 모델이라고 하겠다.
한편 정부는 올해 1월 60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국민임대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을 발표, 현재 시범지역 선정에 들어갔다. 2007년 공급 예정인 고령자용 국민임대아파트는 기존의 노인복지 시설과 연계할 수 있는 지역에 시범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며, 고령자에게 우선 청약 자격이 있다.
우리나라 실버산업은 이제 막 개척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시장이 협소하고, 공급 가격이 높아 소비자는 과다한 비용 부담이, 운영자에게는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삼성노블카운티 마케팅팀 안용성 과장은 “급속한 고령화로 실버타운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유료 실버타운의 부도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운영자에 대한 꼼꼼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성신여대 가족문화소비자학과 김태현 교수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고소득층 노인과 그렇지 못한 노인의 위화감 조성으로 인한 계층 간 갈등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재가노인서비스 확충, 노인영구임대주택 건설과 연금제도를 조속히 안정화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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