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선의 서비스 리더십]

조직과 집단의 파워에 의해서 일이 진행되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각 개인의 역량에 따라 조직의 상과가 좌지우지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누구나 그 분야의 프로다운 전문가를 원하고 있다. 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쌓은 사람을 우리는 프로라고 이야기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일에 잡히면 포로이고, 일을 잡으면 프로이다. 숙제처럼 의무감으로 여기는 사람은 포로이고 일의 주인이 되어 즐겁게 하는 사람은 프로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는 사람을 프로라고 말한다. 그런데 아무리 유능한 프로라도 개인의 감정이 이입될 때 자칫 잘못하면 포로의 사슬에 묶여버리기 쉽다.

예전 회사에서 한 여직원이 옆 회의실에서 다른 직원과 말다툼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나중에 이유를 알고 보니 처음에는 그냥 업무 협의차 회의를 하다가 다른 부서와 프로젝트의 주도권 문제로 말다툼이 났는데 이제는 남녀 간의 헤게모니 쟁탈전으로까지 번졌다고 한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한번씩 부닥치는 문제지만 방법에 있어서 좀 세련되고 프로답지 못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잔의 컵에 물이 가득 차 있다. 이것을 두 사람이 똑같이 나누어 마실 수 있도록 두 잔으로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아무리 정확하게 나누려고 해도 완벽한 절반의 나눔은 어렵다. 그렇다면 물리적인 똑같음(평등)이 아니라 심리적인 똑같음(평등)을 가지게 하면 어떨까? 예를 들면 한 사람이 먼저 물을 나누고 선택은 상대방이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건 그 자체에만 잡혀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일의 포로가 되는 셈이다. 지혜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면서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면 쉽게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고 또 일의 프로가 되는 것이다.

“어때, 프로가 될래 포로가 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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