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여성리더포럼’ 참가한 여성기업인 ‘이런 고민있다’
아이티솔루션의 정성자 대표는 “기혼 여성은 남편의 보증, 미혼 여성은 부모의 보증이 있어야지만 지원자금 등 신청이 가능하다”며 “오죽하면 여자가 사업하면 남편에게 미안한 일이라고 자조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기술로 신용을 평가한다고 하지만 심지어 기술평가센터조차 남편의 보증을 요구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케이텍정보통신의 권철규 대표이사는 “솔직히 담보없이 대출되는 경우는 없다”며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도 그러니 일선 은행은 말해 무었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가 접하는 사람들은 장관이 아니라 실무진이며 이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관행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가 발급하는 각종 인증 마크가 대기업과의 거래 등에서 실질적으로 인정받지 못 한다”며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출판기획사 크리에이션 최현수 대표는 “대기업 L그룹의 자서전 출판기획을 할 때 거의 완성단계에서 경쟁사에 일을 빼앗긴 경험”을 얘기하며 “나중에 알고 보니 경쟁사에서 담당자에게 술접대 등의 로비를 통해 일을 가로채 간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화장품 제조 및 수입업체 로트리의 김현화 대표도 “대놓고 여자와 술접대를 요구할 때는 곤혹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부분가발을 생산하는 씨크릿우먼의 김영휴 대표는 “예전 모 백화점 구매 담당자와 회의할 때 여자들은 왜 그렇게 따지고 시끄럽냐”며 “부당함을 따지는 여성들이 오히려 잘못이라고 당당히 밝히더라”며 어이없어 했다. 의료기기 생산업체 ㈜현주인테크의 송경애 대표는 “정부의 정책이 모든 기업에 해당될 수 없는 것은 현실”이라며 “여성 기업인 스스로 그 자격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날 모인 대부분의 여성 기업인은 “여성 기업인 지원정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 받지나 말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고 “정보력에서 약한 여성 기업인들은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