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복용했어도 중절은 신중히…자연분만 가능

관절염을 앓는 예비 엄마의 경우 약 복용으로 기형아를 낳지 않을까, 관절염이 악화되지 않을까가 가장 큰 걱정거리이다. 관절염 치료제의 상당수가 태아의 기형이나 발육 부진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들은 반드시 적절한 피임을 하고 임신을 계획할 때에는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 만약 임신을 했더라도 바로 중절할 필요는 없다. 문제가 생겼다면 이미 수정란이 배출됐을 확률이 높고, 기형의 위험이 있는 약이더라도 실제 100% 기형을 일으키지는 않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산전검사와 기형 검사를 받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관절염 약제 중에도 아스피린 계열의 약제와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임신 기간에도 비교적 안전한 약제로 분류되기 때문에 전문 의사의 지시 하에 조심스럽게 써 볼 수 있다.

관절염과 함께 심장병이 있거나 다리의 정맥염, 고혈압, 조산의 위험성, 자궁 출혈, 자궁 경관 무력증이 있는 임신부가 아니라면 운동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관절의 유연성을 위해 굽혔다 펴고 돌리는 운동을 수시로 한다. 특히 허벅지 근육이 강화되면 하체의 관절을 단단하게 받쳐 줄 수 있게 되어 체중 증가에 따른 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체중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임신했을 때 가장 적절한 체중 증가는 9∼14㎏이며, 체중이 너무 빨리 붇고 있다면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

관절이 갑자기 아파 온다면 일단 욕조에 뜨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물을 받아 15∼20분 정도 몸을 담근다. 욕조가 없으면 하얗게 김이 서리게 할 정도로 따뜻한 물을 튼 후 샤워를 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관절이 한두 곳 몹시 붓고 아플 때에는 뜨거운 물과 찬물을 놓고 교대로 5분씩 물찜질을 한다. 손목이나 무릎이 아픈 경우 보조기나 부목을 사용하면 관절통과 관절 손상을 줄일 수 있다.

관절염 환자 역시 대개의 경우 아무 문제없이 자연 분만할 수 있다. 진통 시 오래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이 괴로울 수 있으므로 경우에 따라 반듯이 누워 분만하는 것보다 진통 사이사이 방 안을 걷거나 앉아서 아기를 분만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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