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강국을 향해]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 박차를 가하며

“우리나라가 외국의 침탈과 동족상잔 등의 온갖 어려움을 겪었으니 이제 하늘에서도 세계에서 어깨를 쭉 펴고 살아보라는 천운을 준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7일 한국프레스센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난치병 정복을 위한 배아줄기세포의 연구로 세계적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한 말이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이 정보기술(IT)에 이어 과학강국으로의 힘찬 스타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과학강국을 향한 각계 전문가의 제언을 차례로 싣는다. 첫 순서는 과학기술부 첫 여성기관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나도선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이다.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결과 발표로 21세기 생명과학 혁명의 가장 중심에 한국이 있다는 것을 전 세계가 인정했고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들은 우리를 따라잡기 위해 국가적인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또 유럽이나 중앙아시아에서는 삼성 휴대폰, 현대 자동차, LG PDP TV 등이 시장을 석권하며 소비자가 가장 갖고 싶은 꿈의 제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덤으로 주는 싸구려 제품을 판매하는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첨단 기술력을 자랑하는 IT 강국으로, 생명기술(BT) 선두 국가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처럼 21세기는 첨단 과학기술 수준에 따라 국가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제 과학기술이 국가 경쟁력이고 국가 이미지를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과학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과학기술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그 사회적 토양이자 정신적 기초가 되는 과학문화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필요성에 따라 ‘사이언스 코리아’가 선포되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이언스 코리아’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과학적 소양을 갖추도록 하는 과학문화확산운동인 동시에 합리, 효율, 창의의 과학정신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혁신운동이다. 궁극적으로 과학을 발판으로 한국사회를 선진화하고 ‘생활의 질’이 보장되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나 어렵고 딱딱한 과학이 아닌 생활 속의 과학, 재미있는 과학, 즐기면서 배우는 과학을 추구하고 있다. 모든 국민이 삶 속에서 과학을 접하고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부산, 포항 등 19개 과학문화도시를 지역의 과학문화운동의 거점으로 선포하고 이러한 도시를 중심으로 과학문화가 퍼져나갈 수 있도록 생활과학교실, 청소년과학탐구반, 과학문화커뮤니티, 과학문화행사 등 입체적이고 다양한 과학문화사업이 집중 추진되고 있다.

‘사이언스코리아 운동’은 우리 국민 모두가 과학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특히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의 교육과 가정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주부, 여성의 참여가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여성은 과학에 대해 비교적 무관심했었다. 하지만 세계화 시대를 맞아 밖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으로는 합리와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사이언스 코리아운동’에 여성이 참여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경쟁력도, 더 나아가 밝고 풍요로운 미래는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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