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재단 여성기술인력포럼…재취업 교육 프로그램 절실

이공계 여성 진출을 위해 현재까지는 여성할당제가 가장 효과적인 조치이며, 정규직보다는 계약직이나 별정직이 대부분인 고용상태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고, 전공분야별·직종별 여성의 장단점을 명확히 조사·분석해 여성 인력의 산업기술 분야 유입의 저해 요인을 연구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는 산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재단 주최로 열린 ‘여성기술인력포럼’ 6월 8일 조찬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들이다.

신선미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원이 발제한 ‘이공계 여학생 비율 제고 대상 전공분야’에 대해 이혜숙 이화여대 교수(WISE센터 소장)는 “졸업 후 여성인력 진로를 위해선 아직까지는 여성할당제가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순자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인하대 교수)은 2년 전 자신이 조사한 초등교사 설문조사에서 전체 85%를 점하는 여교사들 중 과학에 관심이 있는 여교사는 35%에 지나지 않음을 들며 한국의 과학기술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부터 제고돼야 함을 주장했다. 같은 맥락에서 전길자 여성과학기술인센터 원장은 올해 3월부터 10주 과정으로 시작해 25명의 1기 수료생을 배출한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양성교육과정처럼 결혼, 육아, 건강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이공계 여성 인력들에 대한 재교육·재취업 프로그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여성기술인력포럼 위원들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박봉규 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은 기술개발 19개 사업 중 기술국 6개 사업에서 여성우대, 지역혁신인력양성사업 15% 여성할당, 최우수실험실 사업 시 여성우대 등 일련의 친여성적 정책 사례를 들어 “소수점 둘째 자리가 당락을 결정하는 치열한 취업 경쟁에서 여성에게 가산점을 주는 조치는 큰 특혜”라며 여성리더들이 초·중·고 과학교육에 적극 참여해 든든한 허리세대를 길러줄 것을 당부했다.

여성기술인력포럼은 위원장인 최순자 교수를 중심으로 이혜숙 이화여대 교수, 한미영 ㈜녹십자 연구소장, 박순자 국회 산자위 위원 등 20여 명으로 구성돼 격월로 정기 조찬포럼을 열고, 이공계 여성인력 양성과 진출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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