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연대, 창립 15주년 기념 학부모운동 평가와 전망 토론회

유달리 많은 중고생들이 성적비관 등의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90년대 초, 공교육의 파행을 개탄하는 여론과 학부모들이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학부모 단체가 탄생했다. ‘아이들을 죽이는 교육으로부터 살리는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출범한 (사)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가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학부모연대는 5월 20일 배재학술지원센터에서 15주년 기념식과 함께 ‘학부모 운동 15주년, 평가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어 학부모운동이 우리 교육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운동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강소연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회장의 사회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선 정유성 서강대 교수가 ‘학부모 운동의 오늘과 앞날’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또한 박경양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조흥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권정책본부장, 송인수 좋은교사운동 상임총무, 한만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 윤지희 교육과시민사회 공동대표가 지정토론에 참여했다.

학부모연대의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직접 학부모 운동에 참여한 바 있는 정유성 교수는 여전히 모순을 안고 있는 한국 교육을 “피투성이 교육 엘리트 지배체제”라 칭하며 폐쇄적 학벌주의, 학력주의, 학연주의를 비판했다. 정 교수는 “진부한 의제 설정과 뚜렷하지 못한 비전, ‘그 밥에 그 나물’인 구성원이 학부모연대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라며 “앞으로 학부모연대가 교육의 그릇된 것을 바로잡는 ‘지킴이’와 정책의 기획·입안·실행·평가에 참여하는 ‘나섬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성운동이나 환경운동 등 다른 운동과의 연계를 통해 그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뒤이은 지정토론에서는 학부모 운동의 미래에 대한 학부모단체와 교원단체의 다양한 대안이 제시됐다. 박경양 회장은 학부모 교육운동가를 비전문 집단으로 바라보는 교육계의 시각을 지적하며 “교육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교육정책연구소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흥순 교권정책부장은 “그동안 학부모 운동은 부정과 비리고발 등 비판적 시각에서 주로 이뤄졌다”면서 “긍정적인 접근이 시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지희 공동대표는 “교육정책 결정에 학부모의 참여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교원, 학생, 학부모가 모두 참여하는 ‘교육노사정위원회’의 설치를 제안했다.

90년 ‘호루라기’ 상담전화를 개설하며 시작된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는 91년의 교육폭력, 고액과외 추방 캠페인, 94년의 대학별고사 폐지 촉구운동과 작은 학교 살리기 연대운동, 97년 사교육비 줄이기 캠페인 등을 통해 ‘입시 위주 교육 추방’을 위해 힘썼다. 또한 2002년 학생복지를 위한 학교모형 개발 연구, 2003년 청소년 자원봉사체험인 ‘삶의 체험이 청소년을 키운다’, 2004년 학교 도서관 활성화 사업 등 인간교육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다. 2005년 3월에는 ‘영재교육 지원’ 세미나를 열어 초등학교 입학 취소 처분을 받았던 과학 영재아 송유근(8)군이 무사히 졸업하고 부산과학고에 진학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